증시 올라도 걱정…믿을맨은 '성장주' 뿐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8.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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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증시가 28일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번 주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국내·외에서 호재가 이어졌지만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이슈가 상승 폭을 제한한 모습이다.

코스피는 2350, 코스닥은 840선에 다시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주목하는 한편 성장주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코스닥 하루 만에 상승 마감
2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35포인트(0.4%) 오른 2353.80으로 마감했다. 전날 1% 떨어졌지만 하루 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장 초반에는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발표한 점이 호재로 작용하며 상승 출발했다. 공매도 6개월 연장,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 등 소식으로 상승 폭을 키웠다.



기관 투자자의 영향이 컸다. 이날 기관이 순매수한 1183억원은 이달 19일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개인은 1174억원을 순매수하며 뒷받침했고 외국인은 229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4.90포인트(0.59%) 오른 841.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하루 만에 다시 상승하며 840선을 넘었다. 개인이 1184억원 순매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34억원, 703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이 일제히 하락하며 상승 폭이 줄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수준의 조치를 발표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줄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강화가 경기 회복 속도에 부담을 더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7원 내린 1184.3원으로 마감했다.

거리두기 강화 영향에 관련주 급등
28일 서울 영등포구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28일 서울 영등포구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현대차 (249,500원 ▼500 -0.20%)(5.20%), 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4.15%) 등 자동차 종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전날 상승 폭이 컸던 NAVER (181,500원 ▼1,200 -0.66%), 카카오 (47,300원 ▼100 -0.21%) 등 언택트(비대면) 종목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정부는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되 30일 0시부터 다음 달 6일 자정까지 방역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해당 기간 식당은 야간시간에, 프랜차이즈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한다. 이 소식과 함께 식품 포장용기 제조업체 한국팩키지 (2,050원 ▲10 +0.49%)삼륭물산 (3,850원 ▼180 -4.47%)이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택배 수요가 증가한다는 기대감에 골판지 관련 종목인 태림포장 (2,815원 ▼10 -0.35%), 대영포장 (1,257원 ▼9 -0.71%) 등도 상승세였다. 두산중공업 (16,210원 ▲350 +2.21%)은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26%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이 변수…성장주는 대세"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국내 증시가 제한적인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전히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만약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면 경제활동의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내수주와 경기민감 업종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으로도 언택트(비대면) 종목을 중심으로 한 성장주가 대세를 차지한다는 전망이 역시 대세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는 네이버, 카카오, LG화학, 씨젠, 엔씨소프트 등 기존 성장 주도주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집중됐다"며 "이는 국내 증시의 구조적 변화를 인지한 것으로 앞으로도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경제 회복 전까지 완화 기조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언택트(비대면) 업종이 좋은 성과를 기록할 것"이라며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실질 금리가 하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 성장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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