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유성 지명 철회 초강수…"학폭에 2차 가해 논란까지"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2020.08.2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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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NC 다이노스/사진제공=NC 다이노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논란을 일으킨 김유성(18·김해고)의 2021 드래프트 1차 지명을 전격 철회하고 사과했다.

27일 NC는 "피해를 입은 학생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구단은 1차 지명 과정에서 해당 선수의 사건을 꼼꼼히 확인하지 못했다. 구단은 앞으로 신인 선수를 선발할 때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유성은 올해 김해고를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정상으로 이끌어 주목받은 투수다. 지난 24일 연고팀인 NC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1차 지명을 전후로 김유성이 내동중 3학년이던 2017년에 전지훈련에서 한 학년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 여론이 일었다.



피해자 부모가 NC 구단 홈페이지에 직접 게재한 내용에 따르면 당시 김유성은 학교폭력위원회에 회부돼 출석정지 5일 처분을 받았다. 2018년 1월 창원지방법원은 피해자와 화해 권고 결정을 했지만 화해는 성립하지 않았다. 법원은 김유성에게 20시간의 심리치료 수강 4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피해자 부모의 글이 올라오자 NC는 사과했으나 이후 피해자 부모가 다시 올린 글 내용에 "구단 관계자가 '뭘 원하느냐'고 물어 더 화가 났다. 가해자 부모 역시 무서운 사람들"이라며 2차 가해를 폭로해 비난이 일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NC는 결국 1차 지명 철회라는 초강수를 뒀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1차 신인 지명을 철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NC는 이날 결정으로 2021년도 신인 1차 지명권을 날리게 됐다.


KBO 고위 관계자는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과거 비행 사실을 구단이 미리 알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유성은 구단에서 계약교섭권을 포기한 경우다. 다른 팀에서 다시 지명을 받으면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구단이 그를 지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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