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물가 2% 넘게 뛰어도 금리 안 올린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8.2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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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평균물가상승률목표제'(AIT·Average Inflation Target)를 도입키로 했다. 이후 경기가 회복돼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연 2%를 넘어도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장기적으로 평균 2%의 물가상승률 달성을 추구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과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를 밑돈 기간 만큼 이후 목표치를 웃도는 것을 허용해 전체 평균으로 목표치를 맞추는 AIT 도입을 선언한 셈이다.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대체로 연 2%를 하회했음에 비춰볼 때 앞으로 당분간은 물가상승률이 2%를 넘어도 금리를 현행 '제로'(0) 수준에서 올리지 않고 놔두겠다는 의미다.



제이슨 퍼먼 전 미 국가경제회의(NEC) 수석부의장은 "앞으로 5년 동안 기준금리가 제로로 유지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전세계 중앙은행장들의 연례회의인 잭슨홀 미팅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지속적으로 너무 낮은 물가는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을 전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결정은 높은 물가상승이 없이도 강한 고용시장이 유지될 수 있다는 우리의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은 물가상승률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서온 연준이 30여년 만에 이런 관행을 깼다고 평가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본격화되자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전격 인하하고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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