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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과 동시에 선박 인도하겠다"는 中…업계 "저러다 큰일나지"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08.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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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과 동시에 선박 인도하겠다"는 中…업계 "저러다 큰일나지"




한국이 중국을 따돌리고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운전을 마치고 다음달 인도한다. 이에 질세라 중국에서도 10개월째 납기 지연되던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다음달 인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양국 조선사 간 자존심 싸움이 시작됐다.

2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SCS조선은 건조 중인 세계 최대 LNG 추진 컨테이너선(2만3000TEU급) 엔진의 시운전을 마쳤다. SCS조선은 9월 중순에 이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최근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1만4800TEU급)의 시운전을 마무리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8년 4월 싱가포르 EPS사로부터 총 6척의 LNG 추진선을 수주해 건조 중이다. 선박들은 오는 9월15일 첫 인도를 시작으로 2022년 3분기까지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中 수주 7개월 빨랐지만…10개월 납기 지연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가장 먼저 수주한 곳은 중국 조선사다. 시기적으로 보면 한국보다 7개월 먼저 수주했다. 프랑스 선사 CMA-CGM은 2017년 9월 중국 후동중화조선과 상해와이가오조선에 합계 9척의 초대형 LNG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건조를 포기하면서 SCS조선으로 조선사가 변경됐다.

중국이 첫 수주를 따낸 건 중국 업체가 제시한 가격이 한국 조선사 대비 선박 당 1000만~1500만 달러 가량 낮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선박금융지원도 있었다. 당시 이를 두고 중국 업체들이 기술 경쟁력마저 한국을 따라 잡게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까지 인도하기로 예정됐던 중국 선박은 10개월가량 납기가 지연됐다.

SCS조선과 CMA-CGM은 9월 중순엔 1호선을 인도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조선업계는 중국이 한국을 의식해 무리하게 서두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가스 엔진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중국이 엔진 결함을 숨기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중국 LNG추진선에 탑재되는 엔진은 중국이 인수한 WinGD의 X-DF엔진이다. 다른 LNG추진 방식인 독일 M.A.N사의 ME-GI 엔진에 비해 기술력이 입증되지 않고 운항 효율이 떨어진다. 특히 X-DF엔진은 실린더 내부에서 연료가 새어나가는 메탄슬립(methane slip) 현상이 발생한다.

SCS조선은 X-DF엔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진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선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SCS조선은 9월 인도를 강행하는 상황이다. 관련업계 기술자들 사이에선 중국의 LNG추진선이 인도되더라도 LNG 추진이 아니라 선박유를 통해 추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존 선박과 차이가 없다.
업계 "韓 LNG추진선 기술력 독보적…中 상대 안 돼"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SCS조선의 LNG추진선은 엔진 등으로 인해 기술적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인도 시기도 10개월 늦춰져 CMA-CGA에 지불해야 할 지연금도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주사인 CMA-CGA는 기술 문제를 인식하고 있음에도 언론에 홍보하고 인도를 서두르고 있다"며 "당초 기대한 성능이 나올 리 없어 중고선으로 매각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선업계와 해운업계에서도 중국 LNG추진선이 아직은 한국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는 납기가 제일 중요한데 중국에선 이미 1년가량 납기가 늦어졌다"며 "LNG추진선과 기술이 유사한 LNG운반선 분야에서 한국이 독보적인 만큼 중국이 당분간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선 우리나라 조선사의 LNG추진 기술력이 세계 최고라고 인정받는 분위기"라면서 "앞으로 LNG추진선 시장이 더 커지면 한국 조선사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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