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글라스, 52년 만에 '삼광' 떼고 SGC로 재도약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0.08.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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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글라스, 52년 만에 '삼광' 떼고 SGC로 재도약


국내 유리용기 시장을 개척한 삼광글라스 (22,550원 ▲150 +0.67%)가 SGC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재도약에 나선다. 논란이 됐던 합병비율을 수정한데 이어 사명을 통합해 정체성을 강화하고 이미지를 개선에 나선다는 취지다.

삼광글라스는 회사합병·분할과 관련한 7번째 주요사항보고서를 내고 사명을 SGC솔루션으로 변경한다고 27일 밝혔다. 합병대상인 군장에너지는 SGC에너지, 이테크건설 (15,300원 0.00%)은 SGC이테크건설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른바 'SGC그룹'으로 개편하면서 통일된 회사명을 통해 정체성을 부여할 방침이다. 업체 관계자는 "같은 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통일된 회사명이 없었다"며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통일된 비전과 가치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바뀌게 된 사명 SGC는 '송암 글로벌 컴퍼니(Songahm Global Campany)'의 약자다. 1994년 삼광글라스를 인수한 화학업체 OCI (92,600원 ▼300 -0.32%)의 창업자인 이회림 초대 회장의 호인 '송암'을 따왔다.



삼광글라스는 이번 결정으로 사명에서 '삼광'을 완전히 떼어내게 됐다. 업체는 1967년 삼광초자공업으로 시작해 삼광유리공업(1971년)으로 유리병과 가정용 식기 등 국내 유리용기 제조시장을 개척했다.

OCI에 인수 된 이후 삼광유리(2010)로 상호를 변경했다가 2005년 출시해 인기를 끈 가정용 식기 '글라스락'을 사명으로 쓰면서 삼광글라스(2013년)가 됐다. 국내 첫 KS인증 유리용기를 만들었고, 현재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광글라스 본사 전경 / 사진제공=삼광글라스삼광글라스 본사 전경 / 사진제공=삼광글라스
유리용기 뿐만 아니라 음료·주류용 캔 사업에도 뛰어들면서 사업을 확장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글라스락 등이 유해 플라스틱 대체재로 관심을 받은 가운데, 중국진출 소식 등으로 한 때 용기제조 시장의 대표업체가 됐다.


하지만 유리용기 시장 변화와 고정비 부담 등으로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되고, 2017년부터 영업적자에 시달리는 등 하락세를 걸었다. 캔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사명 변경은 다음 달 29일 회사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합병·분할과 관련한 최종 절차도 진행된다. 삼광글라스는 기존 직렬식 지배구조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중심의 병렬식 지배구조로 바꾼다.

삼광글라스 투자부문과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 투자 부문이 합병을 진행하고 합병법인은 그룹의 사업 지주사가 되는 구조다. 삼광글라스의 투자부문과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을 자회사로 둔 합병법인은 종합 에너지 기업이 된다.

논란이 됐던 합병비율은 삼광글라스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높이고, 합병대상인 이테크건설 투자부문과 군장에너지를 낮춰 마무리됐다.

다만 여전히 일부 주주들이 합병비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만큼 최종 합병까지 순탄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합병비율에 대한 일부 논란이 있다.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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