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8.24/사진제공=뉴스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범보수 단일후보 구상과 관련해 "국민의당 입장 등을 볼 때 같이 할 수 있다"면서 "그 선택은 안철수 대표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특히 "안 대표가 저희들과 통합 경선을 하면, 그것이 서울시장이 되든 대선이 되든, 안 대표가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지지세력에다가 저희 당 지지세력까지 합치면 확장력 있고 훨씬 더 선거를 치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서울시장은 물론 내후년 5월의 대선까지 염두에 둔 보수 단일화 의지를 피력한 대목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8.20/사진제공=뉴스1
안 대표 러브콜은 주 원내대표만의 얘기는 아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출입기자단 오찬에서도 안 대표 출마 가능성에 "또 나오겠느냐"라고 말했지만, 같은 달 23일엔 "본인에게 물어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 같은 제안에 곧바로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달 23일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보수 단일후보로 나설 가능성에 "생각해본 적도 없고 앞으로 생각할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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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최근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 자체도 거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직후인 지난달 15일 '측근발'로 서울시장 도전을 고민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측근발 뉴스는 믿을 게 하나도 없다"면서 "벌써부터 잿밥만 관심있는 정치권에 국민들은 엄청나게 큰 실망을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지지율 열세, 인물난 극복하려면…'안철수+' 보수단일화 '흥행'이 열쇠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의 유고에 따른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치러진다. 2020.7.11/사진제공=뉴스1
더욱이 한때 민주당과의 지지율 경쟁에서 역전했던 통합당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광화문 보수단체 집회에 대한 비판 여론 등의 영향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시 지지율 열세에 돌입한 상황이다.
당내 인물난은 또 다른 이유다. 서울시장의 경우 원외 인사로 나경원·김용태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 당내에선 권영세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인물의 참신함 측면에선 약점이 존재한다. 최근 '나는 임차인입니다' 연설로 주목받는 윤희숙 의원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초선으로 정치경력이 짧아 중량감은 떨어진다.
이에 통합당은 외부수혈은 물론 보수진영의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후보 선출의 '룰'을 바꾸는 측면에서 흥행 카드로 안 대표가 꼭 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주 원내대표는 최근 "미스터트롯 방식"을 언급하며, 보궐선거 후보 선출 방식에 여론조사 비중을 높이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와 함께 보수진영의 후보 선출 흥행력을 높일 또 다른 카드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전날 "It‘s been a joy. Thank you.(그간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란 소감을 SNS에 올린 홍정욱 전 의원 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