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보다 낫네"···실적 더 좋은 캐피탈사 어디?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0.08.2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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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캐피탈사, 전년대비 당기순익↑···1000억 순익 10곳 나올수도

"카드사보다 낫네"···실적 더 좋은 캐피탈사 어디?


캐피탈사의 상반기 실적이 코로나19(COVID-19) 영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전년보다 개선됐다. 일부 캐피탈사는 중소 전업 카드사보다도 더 많은 순익을 냈다.

27일 여신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은 상반기 18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6.7%가 감소지만 지난해 상반기 일회성 이익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상반기 독일 현지 법인의 지분을 유럽 내 은행에 매각해 200억원 가량의 이익이 발생했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78.5% 증가한 8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캐피탈은 19.6% 늘어난 8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산은캐피탈이 20.2% 증가한 7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KB캐피탈의 당기순익은 16.5% 증가한 735억원이었다.

아울러 롯데캐피탈이 699억원(24.4%↑), IBK캐피탈 653억원(3.5%↑), 메리츠캐피탈이 620억원(20.9%↑), 아주캐피탈 617억원(25.6%↑), JB우리캐피탈이 548억원(24%↑) 등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8개 전업카드사 중 중소형으로 분류되는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500억~700억원대였다. 이와 비교할 때 카드사 못지 않게 순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넘기는 업체도 10여곳 가량 배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하위권 캐피탈사들의 실적도 호조세였다. OK캐피탈의 경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69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1.7%가 늘었다. NH농협캐피탈은 2.9% 증가한 285억원, 한국캐피탈은 33%가 증가한 153억원 등이었다. DGB캐피탈은 22.4% 증가한 180억원이었다. 매각 이슈가 있는 효성캐피탈만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을 뿐이다.

업계에서는 호실적의 배경으로 주력인 중고 자동차 할부금융과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상 대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덕분으로 풀이한다. 이를 발판 삼아 전체 캐피탈사의 자산 규모는 매년 약 10%씩 증가해 왔다. 2015년말 105조원이었던 캐피탈사 자산 규모는 2016년말 118조원, 2017년말 131조원, 2018년말 144조원, 지난해말 160조원이었다. 수익이 좋고 연체율이 낮은 자동차 등 물적 금융이 늘면서 생긴 효과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정부가 채무유예 정책을 펴면서 연체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고 충당금으로 쌓아야 할 부분이 이익으로 다수 잡힌 것도 한 이유다.

다만 은행과 카드사가 캐피탈사 주요 수익원인 중고자동차 영역으로 점차 진출하고 있어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캐피탈 사 한 관계자는 “전체 자산 규모 성장도 한계에 다다른 것이란 분석도 있다”며 “성장 그래프가 올해를 기점으로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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