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고기'에서? 구로 아파트 깜깜이감염 미스터리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8.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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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구로구 아파트 주민 8명 감염…공장 20명 포함 28명 확진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 2020.08.26.    chocrystal@newsis.com[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 2020.08.26. [email protected]


'환풍기·하수구·조리기구·엘리베이터·육류가공품…'

구로구 아파트, 금천구 공장 등에서 최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이 확산된 결과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공용 시설 뿐 아니라 식품까지 줄줄이 방역을 위한 조사 대상에 오르고 있다.

계속되는 미스터리…'수직 라인' 감염서 빠진 층도 있었다
서울 구로구 소재 아파트에서 발생한 코로나19(COVID-19) 집단감염으로 아파트 주민 8명이 감염됐다. 구로구 아파트 확진자 가운데 주민 1명이 거주하는 금천구 공장과 관련한 확진자를 포함해 모두 28명의 구로구 아파트 관련 확진자에 편입됐다. 다만 구로구 아파트와 금천구 공장 간 감염의 선후 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깜깜이 감염이란 점에서 n차 감염의 확산 우려를 고조시킨다. 수직으로 같은 층에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줄줄이 감염된 것은 맞지만 중간에 몇 개 층 가구에선 감염이 되지 않는 사례가 나와 명확한 감염경로가 무엇인지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지점이다.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구로구 아파트 주민 집단감염은 13층 높이 아파트에서 중하층부 3개층과 상층부 2개층이 감염돼 5가구가 확진된 사례다. 중하층부와 상층부 감염 가구들 사이에 위치한 일부 층에선 감염 사례가 발생되지 않았다.



서울시 환경 검체 검사…환풍기·고기 감염 가능성은 희박 전망
서울시는 아파트 감염과 관련해 추가 접촉자와 감염경로를 조사하기 위해 환풍기, 조리기구 등 환경 검체 8건을 검사 하고 있다. 하수구·환기구·엘리베이터 등 모든 것을 포함해 감염경로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금천구 육류가공 업체에서 현재 유통된 생산품에 대해서도 유통된 식품 물량을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검체검사할 계획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모든 부분을 열어놓고 저희들이 조사를 하고 향후 일정에 맞춰서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최초 확진자는 현재 조사 중이며 아파트하고 연결돼 있는 금천구 있는 업소까지 연결해 어떤 사람이 최초 확진자이고 감염원이었는지는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환풍구 감염사례는 지금까지는 보고된 바가 없다"며 "식품을 통해 코로나 감염된 것이 확인된 사례가 없는 것과 익혀서 먹는 것에 관련되어서 감염위험도는 아주 희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에서 코로나19(COVID-19) 깜깜이 확진이 늘면서 27일 0시까지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환자가 154명 발생했다. 이는 1월2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하루 증가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기존 역대 최대는 18일(151명)이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154명의 발생원인은 △구로구 아파트 관련 23명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8명 △광화문 집회 관련 4명 △강서구 병원 관련 3명 △여의도 순복음교회 관련 2명 △성북구 체대입시 관련 2명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1명 △기타 도 확진자 접촉자 9명 △기타 37명 △경로확인중 65명이다.

경로확인중이란 역학조사 결과 기존 확진자 접촉 이력이 없고 집단감염 발생 시설에 간 적이 없는 확진자를 말한다. 이 같은 깜깜이 환자는 폭발적인 속도로 n차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는 요소로 거론된다. 깜깜이 환자를 감염시킨 원접촉자의 동선이 파악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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