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관리 나선 '스마트개미'…저평가 리츠 '줍줍'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8.27 14:42
글자크기
포트폴리오 관리 나선 '스마트개미'…저평가 리츠 '줍줍'


코로나19(COVID-19)에서 외면받았던 상장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시장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증시 과열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한 상장리츠가 주목 받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은 8월(8월 1~26일) 국내 상장리츠 11개 중 9개를 순매수했다. 11개 상장리츠의 전체 순매수 규모는 275억원다. 지난달 같은 기간 171억원 순매수에 그쳤던 걸 감안하면 개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크게 늘었다.



특히 최근 7~8월 신규 상장한 리츠에 매수가 집중됐다. 개인은 지난 7일 제이알글로벌리츠 (4,040원 ▲20 +0.50%)가 상장한 이후 26일까지 19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상장 이후 연일 순매수다.

지난 5일 상장한 미래에셋맵스리츠 (3,140원 ▼10 -0.32%)는 46억원, 지난달 16일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 (4,855원 ▲30 +0.62%)는 12억원 순매수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 (3,955원 ▼30 -0.75%)만은 1억2800만원 순매도했다. 기관이 쏟아낸 상장리츠 공모주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상장리츠에 베팅한 이유는 배당 때문이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주가 대비 배당 수익의 비율인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진다. 상장리츠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4분기 4.2% 대비 6.3%로 상승했다. 글로벌 리츠(4%)보다 높다.

신규 상장된 리츠는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5000원)를 밑돌았다. 상장 첫날 제이알글로벌리츠는 4825원, 미래에셋맵스리츠는 4350원, 이지스밸류리츠는 4410원,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4190원으로 하락 출발했다. 그만큼 예상 배당수익률 기대도 크다.

기존 리츠 중에서도 최근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는 종목에 투자가 몰렸다. 7~8월 동안 8.2% 하락한 롯데리츠 (3,090원 ▼15 -0.48%)는 45억원, 5.8% 떨어진 NH프라임리츠 (4,255원 ▲5 +0.12%)는 16억원 순매수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장 예정 리츠를 포함하면 16개 달한다. ETF(상장지수펀드) 등 리츠 관련 금융상품이 늘어날 것"이라며 "중수익 중위험 구조를 추구하던 사모펀드의 잇단 사고로 상장리츠가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