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모르는 HMR…생선구이·육류 간편식 키운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08.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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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올반 육류 간편식'(위), CJ제일제당 '비비고 생선구이' /사진제공=신세계푸드(위), CJ제일제당신세계푸드 '올반 육류 간편식'(위), CJ제일제당 '비비고 생선구이' /사진제공=신세계푸드(위), CJ제일제당


밥·죽이나 국·탕·찌개류 중심이던 국내 가정간편식(HMR) 라인업이 원재료 형태를 그대로 살린 육류·수산물류로 다각화되고 있다. 식품업계는 HMR 보편화로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HMR의 한계를 깨는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육류·수산물 HMR 제품의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발 집밥족 증가와 제조 기술 발달로 HMR의 한계를 깨는 제품이 늘어난 영향이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해 1~7월 양념육과 포장육 등 약 50여종의 육류HMR의 온라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바비큐 전문 온라인몰 '푸드장'의 스테이크 제품도 지난 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0% 성장했다. 기존 햄·소시지·미트볼 등 육가공 제품이 주를 이루던 육류HMR 수요가 원재료의 형태를 살린 양념·포장육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육류는 직접 눈으로 신선도를 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이 정석처럼 여겨졌지만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으로 육류를 구입해보고 맛과 위생 측면에서 만족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산물 HMR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생선구이 등 수산물 HMR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39억원으로 2016년(220억) 대비 2년 만에 약 54% 성장했다. 통조림 캔이나 원재료를 손질한 냉동어류가 대다수였던 수산물 제품이 구이·조림 등 요리 영역으로 재탄생한 결과다.

식품업계는 수산물 HMR 제품을 더욱 세분화·고급화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동원사업은 지난 11일 프리미엄 수산물 HMR 브랜드 '수산명가'를 론칭하고 훈제연어 스테이크, 생연어회, 가시없는 고등어·참치구이, 데친문어·자숙소라 등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생선구이'로 수산물 HMR 시장 키우기에 나섰다. 비비고 생선구이는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 '렌지에 돌려 먹는 생선구이'도 월평균 10% 판매 신장률을 나타내며 성장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구이, 조림, 찜, 볶음 등 수산HMR 시장은 육류 HMR에 비해 절대적 규모는 작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번거로운 손질과 조리 과정 없이 간편하게 수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고 맛도 생물 생선을 직접 조리한 것과 비슷한 제품이 늘어나고 있어 수산물 HMR 시장은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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