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솔솔…증시 충격 오나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8.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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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투자심리 부담...조정은 제한적일 것"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솔솔…증시 충격 오나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기세가 심상찮다. 신규 확진자가 계속 증가세다. 시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가능성까지 나오며 걱정을 키운다.



증시업계에서는 "3단계가 시행되면 경제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증시 주변 자금이 풍부해 시장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64% 떨어진 2351.69를 기록 중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발표된 10시10분 이후 낙폭이 커지며 장중 1%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20명으로 국내 발생 307명, 해외 13명이었다. 국내 발생은 3일만에 다시 300명대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수가 증가세를 이어가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가능성도 나온다. 중대본은 3단계 격상 기준으로 3가지 조건을 내건 바 있다. △특정 지역에서 2주 평균 일일 확진자(국내발생) 수가 100명~200명 이상 △일일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일주일 내 2회 이상 발생 △의료 역량, 사회·경제적 비용을 고려하고 국민·전문가 등 사회적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는 것이다.

아직 중대본의 3단계 격상 조건에는 부합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하루하루 우리 방역체계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며 "상황 호전이 없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3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면 △10인 이상 집합 금지 △학원, 영화관, 실내체육시설 등 중위험시설 집합 금지 △모든 스포츠 경기·행사 중단 △공공기관 필수적 인력 외 전원 재택근무·민간기업 공공과 유사한 수준으로 최대한 재택근무 권고 등이 이뤄진다.

경제활동 둔화가 불가피하다. 이런 우려 속 정유·화학, 제조업 등이 하락세다. 금호석유, POSCO, 현대제철, 아모레퍼시픽 등은 3% 이상 하락하고 있다.

반면 NAVER는 2.28%, 카카오는 1.97% 상승세다. 셀트리온 등 코로나19 치료제 또는 백신을 연구하는 바이오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3단계 거리두기가 실제로 시행되면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3월에 증시 급락 후 회복이 된 학습효과가 있고, 저금리에 따른 예탁금 증가 등 개인들의 매수세가 뒷받침되고 있어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4일 기준 고객예탁금 51조7000억원, 신용융자잔고 15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 수준이다.

서 연구원은 "유동성 긴축 조짐이 보이지 않아 증시 조정의 강도나 기간은 추세적이지 않고, 이전보다 더 짧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27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 지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일주일간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의 폭증에도 탄력적인 회복성을 보였다.

연휴 직후인 지난 18일과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된 다음날인 지난 20일, 코스피지수는 각각 2.46%, 3.66% 하락하며 2270선까지 떨어졌지만 개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2350선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신규확진자수가 300명을 넘은 이날도 개인들은 3000억원이 넘게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다만 증시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추가적으로 상승하려면 외국인의 수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증시 주도력은 증시 반등 초반에 비해 다소 낮아졌는데 아직까지 개인 외에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다"며 "앞으로 수급 공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금리, 저성장, 부동산 규제 등으로 증시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신용 공여가 상한선에 가까워지고 있어 증시의 유동성 공백이 메워지려면 외국인의매수세 유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아직까지 외국인의 추세적인 매수세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며 "과거 외국인의 매수세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낮아진 상황에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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