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1억달러 규모 함포 부품 국내 첫 美수출..10년간 납품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0.08.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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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의 5인치 함포 (KMK45)/사진제공=현대위아현대위아의 5인치 함포 (KMK45)/사진제공=현대위아


현대위아가 국내 최초로 함포(군함에 장착된 화포) 부품을 미국에 수출한다.

현대위아는 글로벌 방위산업체인 BAE시스템즈(BAE)와 10년간 최대 총 1억 달러 규모의 함포 부품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부터 5인치 함포의 ‘트러니언 지지대’와 ‘레버’ 등 최대 106종의 함포 부품을 BAE로 납품한다. BAE는 전투용 장갑차와 함포를 주로 개발하는 세계 3위의 글로벌 방위산업체다.

현대위아의 수주는 방위사업청의 ‘절충교역’에 따라 2018년 도입된 ‘가치축적 제도’를 통해 이룬 쾌거다. 여기서 가치축적 제도란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이 협력한 실적을 모아뒀다가 향후 절충교역(해외 업체서 무기를 구매할 때 반대급부로 제공 받는 교역)에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해 방위사업청은 BAE와 계약을 맺으며 절충교역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국에서 이 제도를 활용해 실제 수출 계약까지 따낸 것은 현대위아가 최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직접 함포를 만들며 쌓아 온 경험과 특수 소재를 다루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높은 품질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실제로 대한민국 해군의 주력 함포인 5인치 함포와 76mm 함포를 자체 기술로 제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BAE시스템과 협력적 관계를 유지해 방위산업 수출을 꾸준히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위아 (57,400원 ▼100 -0.17%)는 아울러 지난해 도입된 ‘절충교역 상생협력 의무화제도’에 따라 함포 모듈의 기반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중소기업 10여곳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함포 모듈의 상당 부분이 중소기업의 부품으로 만들어져 중소기업의 성장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이와 별도로 중소 협력사가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납품 금액 전액을 10일 이내 현금으로 지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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