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멀리 내다본 한섬의 혜안…온라인 매출 62% 급증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8.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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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더한섬닷컴·H패션몰 등 온라인 사업 매출 62% 증가…회원수도 23만명 늘어

10년 멀리 내다본 한섬의 혜안…온라인 매출 62% 급증


'TIME' 'MINE' 백화점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대명사 한섬 (18,690원 ▼90 -0.48%)의 상반기 온라인 매출이 급증했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유통 환경 급변기에 더한섬닷컴을 국내 최고의 패션몰로 키운다는 김민덕 대표이사의 전략이 주효했다.



26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올해 상반기(1~6월) 더한섬닷컴·H패션몰·EQL 세 온라인 몰 매출이 12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765억원) 대비 62%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370억원과 105억원 증가한 840억원과 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회원수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세 온라인 패션몰 회원수는 전년비 21% 늘어 총 26만명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29만명이던 더한섬닷컴 누적 회원수는 36만명, H패션몰 누적 회원수는 100만명에서 116만명이 됐다.



지난해 11월 신임 대표에 선임된 김민덕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한섬은 새로운 10년을 위한 성장의 발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며 온라인몰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더한섬닷컴을 국내 최고의 브랜드로 구성된 프리미엄 패션몰로 강화하고 H패션몰도 전면적인 사이트 리뉴얼을 통해 해외 패션 전문몰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더한섬닷컴 모바일 페이지 이미지/사진제공=한섬 더한섬닷컴 모바일 페이지 이미지/사진제공=한섬
김 대표의 전두 지휘 하에 더한섬닷컴은 백화점에 필적하는 차별화된 우수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온라인 퍼스트 전략'을 추진했다.

올 초 더한섬닷컴은 온라인 멤버십 등급을 5단계로 세분화해 우수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 기존 4단계 등급에 추가로 VVIP 고객을 위한 '더 스타' 등급을 신설했다. 한섬은 VVIP 고객을 위해 전문 상담사를 배치하고 차별화된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VVIP 고객에게는 무료로 홈피팅 서비스인 앳홈 서비스와 퀵 배송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백화점 VIP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퇴근 시간대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기존 오후 6시까지 운영되던 더한섬닷컴 상담 서비스 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3시간 연장했다. 그 결과 더한섬닷컴 스타·더 스타 등급 회원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트렌드 변화를 예측해 H패션몰의 전략을 수정한 것 또한 온라인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한섬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월 타미힐피거, DKNY 등 글로벌 라이선스 브랜드 본사와 협상을 통해 선제적으로 봄·여름 시즌 온라인 물량을 전년비 160% 늘렸다. 과거 메르스와 신종플루 발생 당시 온라인 매출이 급증했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 증가를 예측한 것이다. 한섬의 이런 예측은 실제로 적중해 원활한 온라인 물량 수급에 성공했고 30~40대 신규 고객 유입으로 이어졌다.

그밖에도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에서 지난 2월부터 김나영, 문정원, 최겨울 등 인기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 채널을 확대했다. 온라인 마케팅 확대로 매월 5000명 증가하던 신규 회원수가 3월부터는 2만명 가량으로 네 배 넘게 늘었다. 5월 론칭한 신규 온라인 편집숍 EQL(이큐엘)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론칭 한 달 만에 신규 회원수 3만명을 돌파했다.

5월 신규 론칭한 젊은 세대를 위한 온라인 편집숏 EQL/사진제공=한섬 5월 신규 론칭한 젊은 세대를 위한 온라인 편집숏 EQL/사진제공=한섬
또 한섬은 온라인 사업부문 확장을 위해 오는 9월 중순에 H패션몰을 전면 리뉴얼할 계획이다.

온라인 부문 고성장으로 코로나19가 국내 패션업계 강타한 상황에서도 한섬은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2.5%, 5% 감소한 2766억원, 141억원으로 온라인이 오프라인 부진을 만회했다.

한섬 관계자는 "세 개의 온라인 패션몰을 삼각편대로 앞세워 한섬만이 선보일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오프라인 패션 시장은 물론 온라인까지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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