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디지털 대전환 "그래 홍보는 이렇게 해야지"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8.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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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당국, 아날로그 방식의 한국관광 홍보 디지털 대전환 선포

아날로그 방식에 머물러 있던 한국관광 해외홍보가 디지털 전환을 꾀한다. 코로나19(COVID-19)로 잠재 방한 여행객과 직접 마주할 수 없단 점에서 디지털 언택트(Untact·비대면) 방식으로 신(新) 방한여행 홍보 전략을 구축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6일 한국관광 해외홍보의 디지털 대전환을 선포하고 올해 제작한 한국관광 해외광고를 소개하는 비대면 행사를 가졌다. 이날 케이팝(K-pop) 아이돌로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있지(ITZY)가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번 한국관광 디지털 대전환은 코로나19로 발생한 한국관광 홍보추진의 환경적 제약을 적극 타개하는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른 새 표준)이 될 디지털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아날로그 한국관광 디지털 K로
먼저 한국관광 브랜드 'Imagine your Korea'의 로고에 디지털 옷을 입혔다. 그간 사용해 온 아날로그 로고를 'imagine your korea'·'korea'·'Kor'·'K'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 로고로 변형했다. 새롭게 개발한 디지털 BI인 'K'는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서 쓰임새가 높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킹덤프렌즈(Kingdom Friends)'란 한국관광 대표캐릭터를 개발했다. 조선시대 왕 호종이(호랑이)가 인간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어하는 호위무사 무고미(곰), 그리고 까우니(까치)를 거느리고 나타난 스토리다. 관광 상품이나 기념품, 온라인 이모티콘을 통해 활약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한국관광 홍보에서 각광받는 것은 유튜브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광고 영상이다. 올해 새로 제작한 영상물은 13편으로 이 중 코로나 특별 광고 '우리의 마음은 항상 열려 있어요(Our hearts are always open).'는 지난 7월 게재된 뒤 한 달 만에 24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공사는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6편의 영상을 9월부터 송출할 계획이다.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인기 아이돌 있지(ITZY)가 맛과 모험, 야경, 뷰티 등 한국관광 전반을 소개한다. 공사는 한류 스타의 강한 매력이 묻어나는 영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방한객 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설명이다.

기존 틀 깼더니 광고 조회수 1억7000만
이날치와 앰비규어스가 참여한 한국관광 홍보 영상에 달린 유튜브 댓글 모음. /사진=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 캡처이날치와 앰비규어스가 참여한 한국관광 홍보 영상에 달린 유튜브 댓글 모음. /사진=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 캡처


아이돌 등 유명인을 활용한 홍보 외에도 올해는 예년과 다른 시도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광고도 있다. 서울과 부산, 전주 등 지역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국악 밴드 '이날치'의 음악과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춤을 조합한 바이럴(화제성) 영상을 제작해 지난 4일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광고 중인데,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20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가 5000만회에 달했고 페이스북과 틱톡까지 합치면 무려 1억7000만 조회 수를 넘어섰다. 관련 댓글에는 "내가 본 최고의 관광캠페인이다", "이미 영상에 나온 곳을 여행하고 있는 느낌", "이런 대작을 광고로 접하다니" 등 다양한 호평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적 감각으로 유쾌하게 해석한 판소리(수궁가) 가락에 해학과 웃음, 중독성 가득한 춤사위가 어우러지며 디지털 매체를 이용하는 해외 젊은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디지털 영상 광고물들에 대한 해외 잠재 방한 관광객들의 호평은 앞으로 한국관광 광고가 기존 이미지 중심에서 벗어나 틀을 깬 새로운 시도의 필요성을 시사한다"며 "하반기에도 누리꾼과 지자체 요청에 따라 2020년 관광거점도시로 지정된 강릉, 목포, 안동에 대한 촬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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