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태풍 '바비', 27일까지 제주에 강풍 동반 최대 500㎜ 폭우

뉴스1 제공 2020.08.2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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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속도 시속 15km로 느린 편…머무는 시간 길어져
오후 8시50분 기준 대정 79㎜…한라산 초속 23.8m 강풍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 거친 파도가 치고 있다. 이곳에는 하멜 표류기로 알려진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을 기념해 하멜이 탄 선박을 재현한 상선이 설치돼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5일 낮 12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 내려져 있던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격상했다.2020.8.25/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 거친 파도가 치고 있다. 이곳에는 하멜 표류기로 알려진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을 기념해 하멜이 탄 선박을 재현한 상선이 설치돼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5일 낮 12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 내려져 있던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격상했다.2020.8.25/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이동 속도가 느려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오후 7시 기준 태풍 바비는 중심기압 955hPa(헥토파스칼), 중심최대풍속 시속 144km(초속 40m)로 서귀포 남남서쪽 약 360km 부근 해상에서 북북서진하고 있다.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태풍 바비의 이동 속도는 시속 15km로 그 위세에 비하면 느린 편이다.

지난 10일 제주를 통과한 제5호 태풍 '장미'의 이동 속도가 시속 40km 내외였던 것과 비교하면 바비가 얼마나 느림보인지 알 수 있다.



이날 비바람이 몰아친 서귀포시(산남)와 달리 제주시(산북)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상대적으로 평온한 상태지만 밤사이 제주도 전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서는 2018년 8월에도 느림보 태풍이 내습한 적이 있다. 19호 태풍 솔릭이다. 솔릭의 이동 속도는 시속 4km에 불과했다.

태풍 속도가 느려지면 그만큼 체류 기간이 길어져 피해 규모도 커질 수 있다.


솔릭의 경우 제주에 머무는 시간이 예상보다 3시간 정도 더 길어져 최대 강수량도 예상했던 400mm의 두배인 900mm 이상을 기록했다.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인근 해상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제주지방기상청은 25일 낮 12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 내려져 있던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격상했다.2020.8.25/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인근 해상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제주지방기상청은 25일 낮 12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 내려져 있던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격상했다.2020.8.25/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태풍 바비는 25일 밤을 보내고 26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서쪽 120km 해상에 머물러 제주에 가장 근접하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같은날 오후 4시에는 제주시 서쪽 120km 해상까지 진출하겠다.

다만 기상청은 제주와 가까워지면서 태풍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제주에 최대순간풍속 초속 40~60m(시속 145~215㎞)에 달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상했다.

초속 60m는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철탑도 휘게 할 정도의 위력이다.

또 이날부터 27일까지 사흘간 100~300㎜, 지형 효과가 더해지는 산지 등에는 5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비는 남부와 서부 중심으로 내리고 있다.

오후 8시50분 기준 서귀포(남부) 강수량은 27.1mm, 대정(서부) 79mm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제주(북부)는 2.9m, 성산(동부) 6.5m로 적었다.

하루 최대순간풍속은 오후 7시 기준 산간인 윗세오름과 삼각봉에서 각각 초속 23.8m, 마라도 22.1m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오후 9시를 기해 제주도 전역과 제주 앞바다,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에는 제주 남쪽 먼 바다에 내렸던 태풍주의보가 태풍경보로 격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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