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간부 인사 이틀 앞두고, 사의 밝힌 대검 과장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0.08.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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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간부 인사 이틀 앞두고, 사의 밝힌 대검 과장


법무부의 중간간부 인사를 이틀 앞두고 이건령 대검찰청 공안수사지원과장이 사의를 밝혔다.

이 과장은 25일 검찰 내부통신망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사직인사를 전했다.

이 과장은 글에서 "바뀌어진 사법환경에서도 훌륭한 동료 선후배들이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의 국가정체성을 지켜나가야 하는 지난한 업무를 새로운 시각에서 훌륭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지는 않다"고 적었다.



이어 "어렵고 힘든 시기"라면서 "바뀌어진 사법환경에서도 종래 해왔듯이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의 맡은 바 업무를 묵묵히 해나가신다면 장차 국민이, 국가가 검찰을 믿어주시리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년 가까이 검사로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못나고 부족함을 잘 막아주신 많은 분들 덕분"이라며 "이제 지옥의 링을 떠나 가족의 틈새에서 자그마한 자유라도 좀 엿본 후에 경제적, 정신적 텐션을 최대한 올린 다음에 또다른 '일의 기쁨과 슬픔'을 느껴보려 한다"고 했다.



이 과장은 검찰에서 공안분야 수사를 주로 맡아왔다. 2009년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당시 우병우 당시 대검 중수1과장 밑에서 평검사로 수사에 참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5촌 살인사건 의혹을 다룬 주진우 시사인 기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력으로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법무부는 오는 27일 차장·부장검사 등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한다. 법무부가 형사·공판부 우대 기조를 밝힌 만큼 인사 이후 특수·공안수사 분야 검사들의 사표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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