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주식 쪼개니 화이자가 '다우지수' 탈퇴…왜?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8.2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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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주식 쪼개니 화이자가 '다우지수' 탈퇴…왜?


미국의 석유메이저 엑슨모빌과 대형 제약사 화이자 등이 애플 주식분할의 유탄을 맞아 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서 제외된다. 애플의 주식분할 결정이 다우지수의 지각 변동을 몰고 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오는 31일 엑슨모빌과 화이자, 방산업체 레이시온 테크놀러지스 등 3개사가 다우지수의 편입종목에서 빠진다. 이들 대신 고객관리용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과 바이오 업체 암젠, 항공 등 복합 엔지니어링 업체 하니웰 등 3개사가 새롭게 편입된다.



다우지수를 운영하는 S&P(스탠다드앤푸어스)는 애플의 4대 1 주식 분할이 지수 편입종목 변경의 이유라고 밝혔다. 애플의 주식 분할로 다우지수내 IT(정보기술) 업종의 비중이 떨어지게 됨에 따라 추가로 IT 기업을 편입시킬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뉴욕증시 대형주 500개 종목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하는 S&P 500 지수와 달리 다우지수는 각 종목의 주가 평균치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애플의 주가가 분할될 경우 다우지수에 적용되는 애플의 주가가 4분의 1 토막이 나면서 애플이 속한 IT 업종의 비중이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30일 4대 1 주식분할을 예고했다. 분할된 주식은 8월24일 주주들에게 나눠지고 분할된 주식의 거래는 8월31일 시작된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주식분할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1.2% 뛰며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론상 주식 분할은 본질적 기업가치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대개 주식을 분할할 경우 유통주식 수가 늘고 1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가 동시에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 500 지수는 34.12포인트(1.00%) 상승한 3431.28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67.92포인트(0.6%) 오른 1만1379.72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8.13포인트(1.35%) 뛴 2만8308.4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2만8000선을 넘어선 것은 6개월 만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산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조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승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보도가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전날 미국 FDA(식품의약국)은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사용을 긴급승인했다. FDA에 따르면 혈장치료를 받은 환자의 생존율이 받지 않은 환자보다 3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계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11월3일 대선 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9∼10월 중 긴급승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사용을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연구진은 현재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3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결과는 9월말쯤 나올 전망이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스(worldometers)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에선 590만여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18만여명의 관련 사망자가 나왔다. 전날에만 3만2000여명의 확진자와 430명의 사망자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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