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9월 승인 검토"…S&P·나스닥 동시 최고치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8.25 07:10
글자크기
"美 백신 9월 승인 검토"…S&P·나스닥 동시 최고치 [뉴욕마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동시에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산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조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승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보도가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트럼프, 영국 코로나 백신 9∼10월 긴급승인 검토"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8.13포인트(1.35%) 뛴 2만8308.4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가 2만8000선을 넘어선 것은 6개월 만이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4.12포인트(1.00%) 상승한 3431.2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67.92포인트(0.6%) 오른 1만1379.72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른바 MAGA로 불리는 MS(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모두 올랐다. 특히 애플은 1.2%나 뛰며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1.7% 후퇴했다.



전날 미국 FDA(식품의약국)은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사용을 긴급승인했다. FDA에 따르면 혈장치료를 받은 환자의 생존율이 받지 않은 환자보다 3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계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11월3일 대선 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9∼10월 중 긴급승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사용을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연구진은 현재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3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결과는 9월말쯤 나올 전망이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스(worldometers)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에선 590만여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18만여명의 관련 사망자가 나왔다. 전날에만 3만2000여명의 확진자와 430명의 사망자가 추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재선 출정 "12년 더!…우린 아주 안전해"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이 본격화됨에 따라 시장은 표를 얻기 위한 호재성 정책이 잇따라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컨벤션센터에서 나흘 일정의 화상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을 오는 11월 대선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롤 콜(Roll Call·호명)' 투표에서 대의원 가운데 절반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했다.

당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는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조 월시 전 하원의원이 도전자로 나섰지만 경선 초반부터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이 압도적인 득표를 올리며 경선 시작 한달여 만인 3월 중순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가 통상 전당대회 마지막 날 연설에 나서는 관례를 깨고 첫날부터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27일 백악관에서 대선 후보직 공식 수락 연설을 하는 것을 포함해 전당대회 나흘 내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날 대통령 연임을 뜻하는 "4년 더"(four more years)란 연호 속에 무대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대의원 등 청중들에게 "그들을 미치게 만들고 싶으면 '12년 더'(twelve more years)라고 외치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 대선이 조작됐기 때문에 자신은 3연임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2회를 초과해 대통령직에 당선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자신은 주식시장 호황과 제조업 일자리의 부흥을 이끌었다고 자찬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슈퍼 V자 반등(super V-shape)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대선 때 우편투표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정치 역사상 가장 큰 사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우린 이 전염병에 잘 대응하고 있고,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고 있다"며 "우린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아주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화당은 이날 대의원 만장일치로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을 다시 트럼트 대통령의 대선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당초 2500명 이상의 대의원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이번 전당대회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대폭 축소돼 50개 주와 미국령 등에서 각각 6명씩 총 336명의 대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자녀 등 가족은 물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등 유력 인사들이 지지 연설에 나선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7~20일 전당대회를 열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최근 실시된 9개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평균 42.4%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50.0%)에 7.6%포인트 차이로 뒤져있다.

"美 백신 9월 승인 검토"…S&P·나스닥 동시 최고치 [뉴욕마감]
美 허리케인 북상에 WTI 0.7%↑…금값, 한달새 최저치
국제유가가 반등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 시설이 집중된 멕시코만으로 2개의 폭풍이 북상함에 따라 석유 생산 차질이 우려되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0월 인도분은 28센트(0.7%) 오른 42.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9시53분 현재 전날보다 65센트(1.5%) 상승한 45.00달러에 거래 중이다.

현재 폭풍 마르코와 로라가 미국 멕시코만으로 북상 중이다. 이 가운데 미 본토에 먼저 상륙할 마르코는 세력이 약해지면서 '허리케인'에서 일반 열대성 폭풍으로 격하됐지만 로라는 오히려 세력이 강해지고 있다.

금값은 약 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7.80달러(0.4%) 내린 1939.20을 기록했다. 지난 7월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상 금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달러화 가치는 올랐다. 이날 오후 5시1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7% 상승한 93.31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