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물렀거라"…유망 기술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

뉴스1 제공 2020.08.25 07:02
글자크기

미래 유망 신산업 이끌 새싹 기업을 찾아서 ② 비대면 편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편집자주]미래 먹거리를 위한 준비와 경쟁이 뜨겁다. 추상적으로 논의되던 4차 산업혁명은 ICT와 빅데이터, AI 산업 등으로 구체화되며 우리의 일상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지난해 일본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는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성장을 촉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비대면 서비스 및 기술과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 등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만들었다. 한국형 실리콘밸리인 판교를 중심으로 미래 신산업의 시너지 지도를 그릴 유망 스타트업을 만나봤다.

민트팟의 VR면접의신 이미지. © 뉴스1민트팟의 VR면접의신 이미지. © 뉴스1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 인공지능 로봇으로 전세계 각지의 학생들을 동시 교육한다. 가르치는 교사, 배우는 학생이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도 걱정 없다. 장소 구애없이 교사의 평가와 학생의 피드백 등 다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대면 교육의 장점은 챙기고, 단점은 보완한 신개념 비대면 교육이다.



#. 상점에 물건도 판매원도 없다. 하지만 이용자는 가상으로 쇼핑하고 비전으로 상품을 구매한다. 고객이 선호하는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볼 수 있고 구매할 수 있다. 재고가 쌓일 일도 없다. 바로 비대면 무인상점의 강점이다.

#. 긴장되고 떨리는 면접이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얼마든지 재차 면접을 볼 수 있어서다. 물론 가상현실 속에서다. 그렇다고 실제 면접과도 큰 차이는 없다. 실사 영상으로 촬영된 면접관이 응시자의 시선과 음석을 분석해 반응한다. 응시자는 목소리 크기, 답변 속도 등을 그때그때 확인해 면접 능력을 키운다.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유망 기술로 미래를 준비하는 새싹 기업들이 보유한 사업 아이템이다. 소개된 사례는 모두 현재진행형이거나 조만간 실현될 내용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블루오션이 될 '비대면'을 소재로한 유망 기술인 것이다.

지니로봇㈜, 코아소프트, ㈜민트팟 등 새싹 기업이 그 주인공이다. 금융기관을 위한 무인 동산담보 원격 관리 솔루션을 서비스 중인 ㈜씨앤테크, 옴니채널 운영·비대면 고객관리 솔루션을 사업 아이템으로 한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도 눈여겨 볼 새싹 기업이다.

◇유망 강소기업들 4차 산업혁명 주도할 핵심 기술 보유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 인공지능 (AI, Artificial Intelligence),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등은 누군가에게는 생소하기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익숙하기도 한 용어이다.

분명한 것은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 기술이라는 사실이다.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으로 대표되는 이 기술들은 이미 일상에서 적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지니봇 활용 사례 이미지. © 뉴스1지니봇 활용 사례 이미지. © 뉴스1
지니로봇의 대표 상품은 IoT를 기반으로한 지능형로봇 '지니봇'이다. 영화 알라딘에 등장하는 램프의 요정을 모티브로 명명한 지니봇은 코딩 교육용 로봇으로 탄생했다. 비대면 환경에서 진정한 쌍(다)방향(BLE5 Star-Network) 교육을 현실화 했다. 교사와 학생 간 실시간 소통은 물론 분석·평가도 할 수 있다. 이른바 'All-in-One' 교육이다.

신흥 교육강국인 폴란드를 비롯해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니봇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지니로봇은 지난해 3월 투자금 1억5천만원으로 창업한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이미 4억3000만원의 매출 실적(계약 10억2000만원)을 올렸고, 연말까지 18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금융기관을 주 고객사로 하는 씨앤테크 역시 IoT를 기반으로한 스타트업이다. 담보동산에 단말기를 부착해 상태정보를 관리자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말기를 통해 수집된 여러가지 데이터를 분석해 금융권 동산담보대출의 리스크를 줄여주는 솔루션이다. 최근 3년간 매년 200%의 매출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씨앤테크는 향후 인공지능 카메라를 활용, 사람이 직접 관여하지 않고도 동산을 추적하고, 재고를 확인하며 채워주는 자산관리 솔루션을 개발·판매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 예방 관련, 열화상 카메라의 정확성을 담보하는 하드웨어 솔루션을 개발했다. 다수 방문객에 대한 동시 체온 측정도 가능하다. 내달 중순부터 기존 열화상 카메라 시중가의 3분의1 가격으로 판매해 이른바 'K-방역'에 기여할 방침이다.

코아소프트는 삼성전자 등 비전인식 AI 기반 생산공정 솔루션을 제공한다. 출고를 앞둔 제품의 3D 이미지를 감지해 제품 상태, 조립정밀도 등을 세밀하게 확인하는 기술이다. 육안 검사 시 발생할 수 있는 확인미스 부품을 줄여 고객사 제품의 품질 향상을 돕는다.

코아소프트의 무인상점·AR견본주택 서비스 이미지. © 뉴스1코아소프트의 무인상점·AR견본주택 서비스 이미지. © 뉴스1
코아소프트는 VR·AR을 활용한 비대면 사업 아이템도 가지고 있다. 'AR견본주택'과 '인터랙티브 무인상점'이다. 모델하우스에 직접 가지 않아도 해당 집을 실제 크기와 유사한 크기로 체험할 수 있는 AR견본주택 서비스는 9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무재고·비진열대로 비대면 쇼핑을 가능하게 하는 무인상점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요즘같은 감염병 고위험 시기 다중집합을 피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인 점에서 기대가 모아진다.

민트팟은 실사 영상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인공지능 VR면접교육 콘텐츠를 보유한 새싹 기업이다. 진학·취업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면접의신VR'을 서비스 중이다. 창업 4년차이지만 면접교육 콘텐츠로는 '세계 최초' 타이틀을 자랑한다. 특히 'VR면접 전문가 피드백' 서비스는 학생의 답변에 대한 피드백이 부족했던 VR면접교육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면접교육 콘텐츠도 다양하다. 총 37개 학과·14개 기업의 23개 직군에 대한 면접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VR 속 면접관의 질문은 1만6100가지에 이른다. 이미 국내 주요 대학과 공공기관 등 200개 기관에서 설치해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유플러스, KT와 플랫폼 프로그램 개발 계약을 체결(B2B)했으며, 최근에는 비대면 환경에 발맞춰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개인고객(B2C) 확보에 나선 상태다.

클라우드 기반 통합 상담 솔루션 기업인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TWC)은 오퍼레이션 분야 최강의 노하우를 보유한 강소기업이다. 5년 전 온·오프라인 비즈니스 노하우를 가진 카카오 출신 멤버 3명이 모여 창업했다. 당시 12억원의 투자금으로 시작해 지난해 61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1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여행업계의 불황으로 90억원 상당 기대 매출이 하향 조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TWC는 기업들의 재택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기업과 소비자간(B2C) 통합 상담 서비스인 '클라우드게이트'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현재 500여명의 임직원이 고객사 100여곳과 함께하고 있다.

클라우드게이트는 클라우드 기반의 옴니채널 통합 AI솔루션이다. '카카오 상담톡' '네이버 톡톡' '페이스북 메신저' 등 많은 사용자가 있는 상담 채널 관리가 가능하다. 재택 등 주변 근무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고객 응대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절실한 서비스다. TWC는 전문 오퍼레이션 업무 대행 아웃소싱 서비스도 제공한다.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 클라우드게이트 톡 서비스 화면 . © 뉴스1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 클라우드게이트 톡 서비스 화면 . © 뉴스1

◇'선한 기업' 마인드도 경쟁력…마중물 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이들 기업들은 유망 기술만을 가진 게 아니다. 기업마다 '선한 기업' 마인드를 근본으로 하고 있다. 이는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오뚜기의 '따뜻한 기업' 인식이 회사 가치를 한층 높인 사례와 같다.

지니로봇은 지니봇을 활용해 비장애 및 장애인 누구나 공정한 교육기회를 누릴 수 있는 교육 솔루션을 만들고, 시니어의 치매예방에 도움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이미 교육부 소관 국립특수교육원과 실행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코아소프트는 자사만의 특화된 가상·증강현실 기술력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통한 '감염병 안전사회'를 희망하고 있다. 씨앤테크도 마찬가지다. 현재 국내 전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열화상 카메라의 정확성이 낮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보다 정확한 열감지 솔루션을 개발한 것이다. 정확도는 높고, 가격은 저렴한 열화상 카메라 보급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일조하고자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TWC는 공익사업을 위한 자회사 'TWC팩토리'를 설립해 장애인 고용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신발제조업체로부터 실내화를 구매하고, 이를 직원들로 하여금 자발적 이웃돕기에 참여하도록 해 모아진 돈을 성동구청에 마스크 구입비로 기부하는 1석3조 공익사업도 진행했다.

민트팟의 면접의신은 사업아이템 자체가 진학·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는 것으로 수요자인 국민의 '안정된 삶'을 기반으로 출발했다.

씨앤테크가 개발한 열화상 카메라 하드웨어 솔루션 구동 이미지. © 뉴스1씨앤테크가 개발한 열화상 카메라 하드웨어 솔루션 구동 이미지. © 뉴스1
이들 기업이 선한 기업 가치관을 통해 안정적으로 기업활동을 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정부의 아낌 없는 새싹기업 지원 노력이 컸다.

지니로봇과 코아소프트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주요 보육프로그램 수혜 기업이다.

최소기능제품(서비스)을 보유한 창업 2년 미만의 기술창업 기업인 지니로봇은 'K-Champ Challenge' 사업대상 기업이며, 창업 7년 이내 스타트인 코아소프트는 지난해 'K-Champ' 대상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경기혁신센터는 기업 진단은 물론 성장로드맵 디자인, 판로개척, 전문가 연계, 성장촉진, 투자유치, 대기업 사업제휴 등을 도왔다.

민트팟과 TWC, 씨앤테크 등은 중소기업벤처부(창업진흥원·경기혁신센터)가 주관하는 '창업도약패기지' 대상 기업으로 선정돼, 창업초기 필요한 도움을 받고 있다. 창업 후 도약이 필요한 시기 사업화 자금, 특화 프로그램, 기술개발(R&D) 등을 지원 받았다.

경기혁신센터 관계자는 "지난 2018년부터 3년째 창업도약패키지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창업도약기 기업의 혁신성장 및 스케일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해 25개사를 지원했고, TWC·레이저쎌·딥바이오 등 3개 기업은 34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올해는 38개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