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출정 "12년 더!…우린 아주 안전해"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8.2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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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3일 대선을 위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COVID-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헌법이 금지한 3연임 의지를 내비쳤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컨벤션센터에서 나흘 일정의 화상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을 오는 11월 대선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롤 콜(Roll Call·호명)' 투표에서 대의원 가운데 절반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했다.

당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는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조 월시 전 하원의원이 도전자로 나섰지만 경선 초반부터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이 압도적인 득표를 올리며 경선 시작 한달여 만인 3월 중순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가 통상 전당대회 마지막 날 연설에 나서는 관례를 깨고 첫날부터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27일 백악관에서 대선 후보직 공식 수락 연설을 하는 것을 포함해 전당대회 나흘 내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날 대통령 연임을 뜻하는 "4년 더"(four more years)란 연호 속에 무대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대의원 등 청중들에게 "그들을 미치게 만들고 싶으면 '12년 더'(twelve more years)라고 외치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 대선이 조작됐기 때문에 자신은 3연임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2회를 초과해 대통령직에 당선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자신은 주식시장 호황과 제조업 일자리의 부흥을 이끌었다고 자찬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슈퍼 V자 반등(super V-shape)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대선 때 우편투표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정치 역사상 가장 큰 사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우린 이 전염병에 잘 대응하고 있고,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알고 있다"며 "우린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아주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스(worldometers)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에선 590만여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18만여명의 관련 사망자가 나왔다. 전날에만 3만2000여명의 확진자와 430명의 사망자가 추가됐다.

한편 공화당은 이날 대의원 만장일치로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을 다시 트럼트 대통령의 대선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당초 2500명 이상의 대의원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이번 전당대회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대폭 축소돼 50개 주와 미국령 등에서 각각 6명씩 총 336명의 대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자녀 등 가족은 물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등 유력 인사들이 지지 연설에 나선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7~20일 전당대회를 열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최근 실시된 9개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평균 42.4%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50.0%)에 7.6%포인트 차이로 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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