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 사람과 사람을 잇는 보드게임, ‘젬블로’

머니투데이 정명근 에디터 2020.08.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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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와 웃음, 행복을 공유할 수 있는 보드게임 개발, 보급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올 변화 중에 ‘가족의 재발견’이 있을 거라는 전망이 있다. TV, 컴퓨터(PC)게임, 그리고 스마트폰을 따라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구성원들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으로 다시 불러 모으면서 가족문화가 다시 되살아날 것이라는 거다.

동서양 불문하고 가족과 친구들을 한 자리에 모아 여가와 웃음,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게임들이 있다. 우리에겐 윷놀이, 화투 등 전통적인 게임이 있어서 가족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다. 서양가정에서도 카드놀이, 주사위놀이 등을 즐겼다.
이런 게임들을 보드게임이라고 한다. 가족 친구들이 승리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짜면서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가족애, 우정은 깊어지기 마련이다. 한 가족이 보드게임을 하면서 겪게 되는 갖가지 모험을 함께 극복해 가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어드벤처 영화, ‘쥬만지’는 좋은 본보기다.



㈜젬블로(Gemblo)는 20여년 전부터 이런 보드게임을 개발하고 제작, 보급해 오고 있는 전문 업체다. 국내에 아직은 낯설은 보드게임을 소개하고 본격적인 보드게임시대를 가져온 개척자이다.
오준원 ㈜젬블로 대표는 “공부에 지친 아이들, 놀이문화가 부족한 청소년들, 생계문제에 지친 부모들에 웃음, 행복을 되찾아주고 싶었습니다.”고 창업의 동기를 얘기한다. 보드게임은 “언제 어디서든 가족이 앉을 자리만 있다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웃고 떠들며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보드게임은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어 노인층에게도 적합한 실버콘텐츠”라고 강조한다.

젬블로 보드게임과 함께 포즈를 취한 오준원 대표젬블로 보드게임과 함께 포즈를 취한 오준원 대표


오준원 대표는 IT업체에 근무하면서 온라인게임에 빠져있었다가 보드게임에 눈을 떴다고 말한다. 보드게임 자체가 온라인게임보다 수명이 길고 ‘작가’의 뜻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는 것이다. 지적재산권이 보장되는 것도 매력이었단다.
“해외에서는 문화콘텐츠 보드게임을 쓰는 작가가 있습니다. 보드게임도 일종의 출판사가 있어서 로열티를 받는 개인작가가 있고 저처럼 직접 게임을 출판해서 하거나 유통사와 셰어하기도 합니다.”



오준원 대표는 자신이 보드게임 작가로 데뷔했다. 2002년 ‘젬블로’게임을 개발하고 2003년 동명의 보드게임 회사를 창업했다.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 협회장, 김포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보드게임 보급에 누구보다 앞장섰다.

그러는 동안에도 ㈜젬블로의 보드게임 개발은 계속 이어지면서 젬블로 톡통우드맨, 피라미스, 골드네어. 라온, 칼라미오, 칼라미오 아트, 블링블링젬스톤 등 50 개로 늘어났다.
㈜젬블로는 주문형 보드게임도 제작한다. 삼성전자와 함께 만든 ‘젬블로 레드스톤’, 유명 네이버카페의 의뢰로 만든 ‘월드인포’(World in Four), 유명보습학원의 제안으로 만든 영어학습용 보드게임, ‘롸이킹(WriKing)’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쇼핑몰, 보드게임즈(Boardgamez)도 열고 ㈜젬블로의 게임뿐만 아니라 국내외의 보드게임 65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연령별, 게임 참여인원수별로 분류하고 가족게임, 파티게임, 전략게임, 추리게임, 퍼즐게임, 카드게임, 메모리게임, 교육용게임, 완구형게임 등 다양한 장르별로 보드게임이 소개되어 있다.


오준원 대표는 보드게임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는 “작가 등 전문 인력의 저변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요청이 있으면 직접 강사로 출강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젬블로는 보드게임을 만드는 외에 보드게임 지도사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보드게임 개발자, 지도사 등 단계별 교재를 만들고, 보드게임 코딩 지도사 2급(ACTS 전용), 실버 보드게임 지도사 2급 과정 등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보드게임이 노령층의 정신건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한국실버놀이문화협회와 공동으로 ‘실버 보드게임 지도사 2급 과정’을 개발해 개설했다. ‘한국실버놀이문화협회 자격증’과 젬블로의 ‘실버보드게임지도사 2급 자격증’을 같이 발급 받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젬블로는 출시 직후부터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Boards&Bits 등을 통해 미국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독일 Schmidt Spiele사에 유럽시장 총판을 맡겼다. 대만의 Swanpanasia사에는 ‘톡톡우드맨’ 게임의 아시아총판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해마다 국내와 유럽에서 ‘Gemblo Championship’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오준원 대표는 “보드게임은 ‘easy to play, hard to win’이라고 이기기는 어렵지만 플레이하기는 쉽습니다.”면서 “어르신들 대상 사업에 더 역점을 두겠다. 보드게임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노인정책 6대 과제 중에 우울증 예방, 치매예방, 관계형성 등에 도움이 됩니다. 새로 만난 분들과 서먹함 없이 간단히 배우고 머리도 써보고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실버 콘텐츠, 보드게임으로 실버문화를 선도하겠습니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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