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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동서의학연구소 박은정 교수는 24일 염화디데실디메틸암모늄(DDAC)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체내 축적과 폐 질환 유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를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DDAC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 확산 차단을 위해 사용하는 물질이다. 가습기, 세탁기 같은 주거용 제품의 방부제, 소독제, 항생제로 많이 사용된다. DDAC는 2006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기관지를 통해 500μg(마이크로그램)의 DDAC를 1회 직접 투여한 쥐는 투여 후 14일까지 정상적으로 생존했으나 2회 투여한 쥐에서는 만성 섬유성 폐 병변이 현저히 관찰됐고 결국 사망했다.
아울러 DDAC에 노출된 세포와 쥐에서는 라멜라 구조체가 형성됐다. 박 교수는 "라멜라 구조체의 형성은 DDAC의 체내 축적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DDAC가 호흡기를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폐 질환을 유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써야할까?…'살균제 공기 중에 뿌리지 마라'
박 교수에 따르면 Δ살균·소독제는 공기 중에 뿌리지 말아야 하고 Δ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며 환기되는 상태에서 사용해야 한다. 그는 "염소계열의 소독제는 증발하는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산 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사용 후 환기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Δ자주 물로 손과 입, 코 주변을 닦고 물로 닦을 수 없을땐 손 소독제를 사용해야 하지만 사용 후 절대 입이나 코, 눈 등을 만지지 말아야 하며 Δ살균·소독제를 혼합해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만약 두 가지 이상의 살균·소독제를 사용할 경우, 혼합하지 말고 번갈아 가며 사용해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제품 설명서에 기록된 사용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살균·소독제를 과다 사용하거나 잘못 사용하는 상황에 장기간 노출되면 결과적으로 외부 이물질에 대한 인간의 방어능력이 손상된다"며 "이는 바이러스와 벌이는 전쟁에서 발생하는 악순환의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