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코스피가 2400포인트를 넘는 등 상승세를 탔지만 SK하이닉스는 예외였던 셈이다. 올해 초 69조원이던 시가총액도 52조원까지 줄었다. 다음 날인 21일 3.8% 오르며 2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 (833,000원 ▼3,000 -0.36%)와 시가총액 차이가 1조4000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으로 꼽혔다. 순매도 금액은 6199억원이었다. 기관 투자자도 삼성전자 다음으로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순매도(5075억원)했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SK하이닉스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이 나빠지면서 하반기 실적도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춰 제시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버업체와 생산업체의 가격 협상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물량 출하가 원활하지 못했다"며 "매크로 수요 둔화로 전방업체들이 재고 부담을 생산업체에 넘기고 있어 3분기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이달 17일 세계 반도체 구매 3위 업체인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점도 악재다. 화웨이는 SK하이닉스 매출 비중의 11.4%를 차지하고 있다.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업황 회복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주가는 이미 3월 저점 수준에 다다른 만큼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센터장은 "내년 1분기까지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지더라도 적자 가능성은 크지 않아 주가가 추가로 떨어질 경우 매수 기회가 될 것"며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와 반도체 공급업체의 투자 전략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시간을 두고 분할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