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러닝 중국 수강생 '100만 대군' 얻었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김영상 기자 2020.08.2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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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양 투자유치 마무리, 조인트벤처 설립도 합의

/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


청담러닝이 중국에서 100만명 이상의 수강생을 거느린 글로벌 교육업체로 도약할 전망이다. 다소 지연됐던 중국교육업체 신남양의 지분투자가 마무리되면서 회사의 2대 주주로 영입됐고, 해외사업 구조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청담러닝은 중국교육업체 신남양과 지분투자 계약에 따라 자사주 43만2077주(5.63%)를 넘기고 매각자금 약 70억원(4000만위안)을 입금받았다.



이로써 신남양은 청담러닝 창업주 김영화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27.21%)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중국 상하이 증시 상장기업인 신남양은 현지 최고의 종합 교육 서비스 업체로 중국 전역에 3000여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신남양과 청담러닝은 지분투자 외에도 조인트벤처 자회사 설립을 합의한 상태다. 신남양이 67%, 청담러닝 자회사가 33%의 지분을 소유한다.



청담러닝과 신남양의 딜은 쉽지 않았다. 논의는 2016년 시작됐지만 이듬해에는 사드(고고도미사일시스템) 이슈로 무기한 연기됐다. 2018년에는 1차 협의가 이뤄졌으나, 공공기관 민영화 정책으로 신남양의 최대주주가 바뀌며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로열티는 대부분 순익으로 잡을 수 있어 청담러닝 입장에서는 220억원의 매출증대 효과를 봤다. 국내 교육업체가 해외에서 연간 100만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받은 것은 청담러닝이 최초였다.

서 부사장은 협상이 교착될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판해 현지방문과 영상회의를 통해 신남양과 중국 교육당국을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이들은 청담러닝이 단순한 콘텐츠 공급자로만 참여하기를 원했으나 우리의 해외진출 전략와 배치됐다"고 말했다.


청담러닝 내부에서도 "중국 측 요구대로 콘텐츠 공급에 만족하자"는 주장이 나왔으나 김영화 청담러닝 회장이 중심을 잡으며 기존 협상전략을 밀고 나갈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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