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세 속 개미의 선택은 '레버리지'…"3월 학습효과"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8.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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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8월 들어 연일 상승했던 국내 증시가 지난 주(8월 18~21일) 조정을 받았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4% 넘게 하락했다. 조정 장세에서 개인은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적극 매수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COVID-19) 폭락장세 이후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난 것을 경험한 학습효과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주 KODEX 레버리지 (18,495원 ▲620 +3.47%)(코스피20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ETF)를 639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상장 종목 중 6번째로 큰 순매수 규모다.

개인은 코스닥15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11,350원 ▲635 +5.93%)도 311억원 순매수했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지난 주 개인의 코스닥 순매수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은 레버리지 ETF로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등락에 맞춰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다.



개인들은 코스피지수가 상승 마감한 19일과 21일 KODEX 레버리지를 각각 191억원, 1148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큰 폭으로 하락한 20일에는 각각 1857억원 순매수했다. 코로나19 패닉으로 8% 폭락한 3월 19일(1989억원 순매수) 이후 최대 규모다.

이렇듯 개인들이 레버리지 ETF 매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유는 3월 학습 효과 때문이다. 개인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1400선까지 떨어진 3월 6일부터 19일까지 10거래일 동안 KODEX 레버리지를 1조8166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3조4239억원을 순매수한 삼성전자 (79,600원 ▲700 +0.89%)에 이어 가장 큰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반등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당시 개인의 KODEX 레버리지 평단가(평균 매수 단가)는 4841원이다. 현재 가격(1만4360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4월 이후 증시가 빠르게 반등하며 가격이 올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의 매수·매도 흐름을 봤을 때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전략이 노련해졌다"며 "투자 기간을 짧게 가져가면서 시장이 변동할 때마다 빠르게 수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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