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前 질본부장 “방역 실패하면 1주일뒤 하루 1000명 확진자 나온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8.2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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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강화하면 400명 내외로 낮출 수 있어”

이종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가 21일 한국과총·의학한림원의 온라인 패널토론에서 이날 개인적 사정으로 불참한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의 분석 자료를 대신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과총 유튜브 캡처이종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가 21일 한국과총·의학한림원의 온라인 패널토론에서 이날 개인적 사정으로 불참한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의 분석 자료를 대신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과총 유튜브 캡처


이종구 서울의대 교수(前 질병관리본부장)가 21일 “앞으로 1주일 간 방역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하루에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월 대구·경북지역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이날 오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코로나19(COVID-19) 2차 대유행 대비 긴급좌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앞으로 1주일간 전국과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추이를 예측한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의 자료를 인용, 사회적 거리 두기, 감염 의심 증상 발생 시 외출 자제 등 정부의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면 전국 일일확진자 수가 7일 뒤 400명 내외에 머물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1000명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애초 가을쯤 2차 유행이 오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은 1차 유행을 효율적으로 막지 못해 벌어진 일로 본다”면서 “더워지면서 실내 밀집도가 늘어나는 등의 기후영향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홍성진 가톨릭의대 교수(현 대한중환자의학회장)는 확진자 폭증이 대구·경북지역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와는 다른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홍 교수는 “신천지 때는 젊은 연령대 환자 비율이 높았지만, 이번 사랑제일교회 중심의 집단감염 등을 보면 60대 이상 중년 이상 층이 60%나 된다”면서 “사망위험이 높아 중증 이상의 환자를 치료할 병원 및 의료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중환자를 위한 컨트롤타워 구성, 가용병상 파악 및 모니터링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아직 이뤄진 게 없다”고 지적하며 “코로나19 중환자 치료 측면에서 2차 대유행이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민간 상급종합병원에서 만들어 운영했던 코로나19 중환자용 병실을 다시 확보하는 등 적극적 대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께 패널로 참여한 이재갑 한림대학교 감염 내과 교수는 수도권 중심의 확진자 급증은 긴 장마로 인한 실내활동 증가로 사람 간 밀접 접촉 빈도가 늘어난 데다 마스크 착용이 안 된 상황에서 소모임 증가, 휴가철 지방 이동,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한 여행·외식 등의 소비 장려책 등 복합적 요인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느슨하게 만들어 벌어진 일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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