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방한…中 민감현안에 韓 함구가 관계 개선 바탕"-SCMP

뉴스1 제공 2020.08.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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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편 드는 일본보다 중립 입장 지키는 한국 선택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양제츠 중국 정치국위원이 2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하고 있다. 2018.3.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양제츠 중국 정치국위원이 2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하고 있다. 2018.3.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양제츠(楊潔?)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21일(오늘) 한국을 방문한다. 양 정치국원은 이번 방한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논의할 예정인데, 이는 한국이 코로나19 중국 책임론, 홍콩 국가보안법 등 민감한 사안에 함구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고조되는 미중 갈등 속 양 정치국원이 한국을 방문해 시 주석의 방한을 논의하는 건 '내 편 만들기' 의도가 짙다. 최근 중국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제기한 '코로나19 중국 책임론',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인도, 호주, 일본, 미국과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몇달 동안 한중 관계는 크게 개선됐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5월 기업인들을 위한 패스트트랙(신속통로)을 개설에 합의했다. 또 중국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외국인에게 비자 발급을 중단했지만, 이달 가장 먼저 한국인에 대한 중국 비자 발급을 재개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인민대학교 국제관계학 청샤오허 교수는 "양 정치국원이 한국에 가서 시 주석의 방한을 논의하는 건 한중 관계가 본격적으로 회복될거란 신호탄과 같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선 "시 주석의 방한이 유력한 이유 중 하나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중국 책임론, 홍콩 보안법 등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문제들에 대해 침묵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 교수는 "일본은 중국 정부의 홍콩 보안법 강행을 비판하며 미국에 동조했기에 중국 지도자들은 미국 편을 들고 있는 일본을 방문하고 싶지 않아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었던 올 봄 예정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도쿄 국빈 방문을 무기한 연기하며 개선 방향으로 가던 양국 관계는 궤도를 이탈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일본은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인 홍콩 보안법과 관련해 미국 의견에 동조하며 중국 정부를 비판해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렸다.

일본 국회 내 초당적 모임인 '대중국 정책 국회의원 연맹'은 아그네스 차우 등 홍콩 민주화 인사의 체포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일본 정부가 홍콩을 떠나는 홍콩인과 기업에 비자 면제 등의 혜택을 줄 것을 촉구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며 중국이 각 국가들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달리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삼는 문제에 대해서 미국 편을 적극적으로 들지 않고 중립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점이 한중 관계 개선의 바탕이라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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