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평화통일포럼 '광복 75주년, 새로운 한반도 건설을 위한 역할과 과제'에서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2020.8.21/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고위 간부들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방식으로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는 국가정보원의 발표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역할을 나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북한의 체제가 불안정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정 부의장은 "김 위원장의 통치권에 대한 '자신감'이 배경이 됐을 것"으로 봤다.
이어 "최종 결정권은 김 위원장이 가지고 있고 분야별로 웬만한 것은 거기서 다 조율하고 조정한 것일 뿐"이라면서 "역할을 쪼갰다고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위임통치는 '횡적인 역할 분담'이 아닌 '상하 역할 분담'으로 1대1로 김 위원장에게 맞먹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위임통치라는) 용어에 대한 개념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은 김 위원장이 이처럼 역할 분담 형태의 국정운영을 하는 방식에 대해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봤다. 김 위원장의 북한 관료들에 대한 '신뢰'도 하나의 요소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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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의장은 북한의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박봉주 당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최부일 당 중앙위원회 부장,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부장 등의 인물을 언급하며 "핵미사일 전략은 리병철이, 군 조직관리는 최부일이, 경제 분야는 박봉주가, 대남 대외 분야는 김여정이 하고 있는데, 시켜보니 잘 해내고 야무지게 하고 효과를 내니(일을 시키는 것일 것)"라면서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만기칠람(萬機親覽)을 하려다 보니 몸도 좀 불편하고 했을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