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서울시 방역 강화 긴급점검 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0.08.21. [email protected]
하지만 코로나19(COVID-19)의 재확산이 그의 신념을 바꿨다. 문 대통령에겐 방역을 방해하는 세력들의 인권보다 국민의 생명이 더 중요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공권력을 안 쓴다면 국정 책임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경찰, 검찰 등 모든 행정력이 합쳐져서 노력을 다해도 이렇게 감염병 확산을 막지 못하면 국민들에게 정말 송구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면서 “하물며 방역을 방해하는 일에 대해 공권력이 충분한 대응을 하지 못해 방역에 구멍이 생긴다면 그것은 정말 국민들께 면목이 없는 일이다”고 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서울시 방역 강화 긴급점검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끝내고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2020.08.21. [email protected]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10초는 굉장히 긴 시간이다. 그것도 침묵으로 지나가는 10초는 청와대 참모진이나 행사 참석자들에게 한시간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그만큼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방역 현장의 애로사항과 확진자 수의 폭증에 대한 심각성을 얘기하려는 문 대통령의 복잡한 심경이 그 10초에 담겼다.
문 대통령은 10초가 지난 후 “오늘 확진자 수가 300명 넘었는데, 이 300명이 900명이 되고 또 1000명이 넘고 하는 일은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에 최대의 위기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한 후 ‘공권력’ 얘기를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