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1조원 순매수…'동학개미'가 옳았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8.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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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폭락장에서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선택은 옳았다. 증시 반등으로 개미가 사들인 종목 대부분이 올랐기 때문이다.

상승장일땐 숏(하락)에 베팅해 주가 폭락에도 돈을 벌었다. 과거와는 달리 풍부한 정보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개미들이 적극적인 트레이딩 기법으로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다. 총 315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200 지수의 2배만큼 오르는 'KODEX 레버리지'는 2번째로 많은 1857억원을 순매수했다.

엔씨소프트 (164,900원 ▼3,900 -2.31%)는 921억원,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는 843억원, 현대차 (235,000원 ▲4,000 +1.73%)는 820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날 개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총 1조739억원이다.



이 종목들은 전날 큰 폭의 조정이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4.15% 하락했고 KODEX 레버리지(-7.67%) 엔씨소프트(-6.9%) SK하이닉스(-4.27%) 현대차(-5.73%) 등 모두 코스피 지수보다 하락폭이 컸다.

그러나 적극적인 저가 매수 전략으로 대응한 개인은 이날 큰 수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전 11시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800원(1.44%) 오른 5만6200원에 거래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3%대 상승 중이고 KODEX 레버리지, SK하이닉스, 현대차도 1~2%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개인은 주가가 크게 떨어질 때마다 적극적인 매수로 대응해 왔다. 지난 4월 반등장 이후 개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 이상 순매수한 날은 △4월1일 △5월4일 △6월11일 △6월15일 △6월25일 △7월10일 △8월20일 등 총 7번이다.


개인이 1조원 이상 매수한 날(지난 20일 제외) 코스피 지수는 평균 2.55% 떨어졌다. 하지만 6월11일을 빼고 모두 그 다음날 바로 반등했다. 평균 상승률은 1.68%다. 저가 매수 전략이 먹힌 셈이다.

조정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다. 지난 6번의 개인 순매수장에서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총 1조7728억원이다. 개인이 저가 매수한 다음날 삼성전자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4%를 기록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상장지수증권)를 이용한 적극적인 매매 전략도 눈에 띈다. 개인이 조정장에서 삼성전자 다음으로 적극 매수한 종목이 KODEX 레버리지(6364억원)다. 이 역시 개인이 순매수한 다음날 평균 3.95% 올랐다.

코스피200 지수의 반대로 2배만큼 움직이는 '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에 투자했던 개인도 이달 상당수 차익실현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1~19일 개인이 'KODEX 200선물인버스2X (2,255원 ▲90 +4.16%)' ETF를 순매수한 규모는 677억원, 평균 매수단가는 4191원이다. 이달 들어 증시가 조정받으면서 이 ETF 가격은 반대로 급등했다. 7.65% 급등한 지난 20일 개인은 이 ETF 1117억원 어치를 대거 순매도했다. 평균 매도단가는 4400원으로 이달 곱버스에 투자했다면 평균 약 5%의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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