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스타벅스 전경. 마스크를 쓴 이가 46%에 불과했다./사진=남형도 기자](https://orgthumb.mt.co.kr/06/2020/08/2020082111282980931_1.jpg)
그랬다. 실은 이게 '상식'이었다. 일부의 문제였다. 전 국민이 다 잘못한 게 아녔다.
상식 밖의 일, 100명 중 98명이 그리 답했다
![카페 두 곳 '마스크 착용률' 46% VS 94%…차이는 이랬다](https://orgthumb.mt.co.kr/06/2020/08/2020082111282980931_2.jpg)
구체적으로 돌아온 이야기는 대부분 이랬다.
"코로나 확진되고도 마스크 벗는 게 제정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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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서 합숙했다면서요. 같이 밥 먹고 잠도 잤다던데. 그러고도 안 걸리는 게 이상한 거죠."
"코로나도 치료해주면 안 돼요. 아주 고생을 해봐야 정신을 차리지."
"이 양반은 목사인지, 정치꾼인지 뭔지, 아주 이상해요."
그러니 상식 밖의 일이 벌어진 게 맞았다. 대다수는 잘못된 일이라 여겼고, 그 말은 현 시국에 그런 행동을 안 하고 있다는 얘기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를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은 잘하고 있고, 일부가 문제였단 얘기다. '썩은 부위'만 도려내면 되는 거였다.
"극기훈련 때 기합받는 것 같아요"
![카페 두 곳 '마스크 착용률' 46% VS 94%…차이는 이랬다](https://orgthumb.mt.co.kr/06/2020/08/2020082111282980931_3.jpg)
이를 두고 직장인 이윤호씨(37)는 "중학교 때 극기훈련을 받던 생각이 난다"고 했다. 교관이 마지막 구호를 외치지 말라고 했는데, 반 친구 46명 중 꼭 한 명씩 이를 어기는 녀석이 나왔다. 그럼 처음부터 또 기합을 받아야 했다. 이씨는 "난 한 번도 안 틀렸는데, 또 받아야 하는 게 억울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건 기합 차원이 아니다. 생계가 달렸다. 길게 끌면, 누군가 삶이 고통스레 무너진단 얘기다. 현장에서 만난 이들 얘긴 이랬다.
"손님이 이제 좀 오나 했었거든요. 다시 원점입니다. 가게를 접어야 하나 싶습니다. 정말 너무 힘드네요."(저녁 6시30분, 텅 빈 가게를 지키고 있던 횟집 사장님)
"기업 공채가 너무너무 줄었어요. 원래도 힘들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더 심해요. 저, 취업할 수 있을까요?" (수해 피해 현장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학교서 마스크 쓰고 있으니 너무 답답해요. 친구들과 말도 별로 못해요. 맘껏 숨 쉬고 싶어요."(초등학교 2학년 아이)
결국 '강제력', 어쩔 수 없다
![카페 두 곳 '마스크 착용률' 46% VS 94%…차이는 이랬다](https://orgthumb.mt.co.kr/06/2020/08/2020082111282980931_4.jpg)
카페를 비교해 봤다. 홍대입구역 인근 스타벅스에 갔다. 마스크를 안 써도, 뭐라 하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직접 세어봤다. 낮 11시47분 기준, 카페 안에 26명이 있었다. 이중 마스크를 쓴 이는 12명에 불과했다. 밀폐된 공간서 마스크를 안 쓴 두 명이 마주 보며 말했고, 홀로 공부하는 이도 벗고 있었고, 에어컨이 나와 찬 공기는 퍼지고 있었다.
한남동에 있는 다른 카페에 갔다. 입구에서부터 직원이 체온을 재더니, "마스크를 안 쓰면 못 들어간다"고 규제했다. 실제 돌아가는 손님도 있었다. 직원은 종종 돌아다니며 "불편하시겠지만 마스크 써주세요"라고 말했다. 그 안에 있던 손님 18명 중 17명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음료를 마실 때만 내리는 분위기였다.
마스크도 마찬가지였다. 홍대입구역 지하철에서 실험 하나를 해봤다. 마스크를 안 쓴 승객에게 "마스크 써달라"고 하는 거였다. 상황의 차이가 있었다. 지하철 탑승을 마치고 나오는 이에게 말했을 땐 "답답해서 잠깐 벗은 것"이라고 무시하고 지나쳐 갔다. 그러나 지하철을 타는 이에게 "마스크를 안 쓰면 탑승이 안 됩니다"라고 했더니, 벗어뒀던 마스크를 착용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네'란 생각이 반복되면, '왜 나만 지켜야 해?'란 반발감과 우울증, 불안증이 늘어난다"며 "국민 불신도 커지게 된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열심히 지킨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강제 집행력을 부과하는 게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게 지키지 않은 이들에 대한 공정성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