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사진=AFP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해 '집단면역' 논란이 일고 있는 스웨덴의 보건당국 책임자가 이번엔 마스크 착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웨덴의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총괄하는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은 19일(현지시간) FT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마스크 착용이 모든 걸 바꾸리란 믿음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벨기에, 스페인처럼 마스크를 의무화한 국가에서도 여전히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메일은 지난 3월 텡넬이 북유럽 보건 정책 담당자들과 주고받은 것으로, 그는 여기서 "건강한 사람들을 호텔과 같은 통제된 공간에 집단으로 수용해 자발적으로 감염되게 하자"고 제안했다. 또 "학교를 계속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왜 스웨덴은 다른 나라들과 다른 방역정책을 쓰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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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요나스 루드비그손 교수는 "정부의 방역대책을 세우는 데 텡넬의 국립보건원 등 독립된 기관들이 매우 강력한 역할을 했다. 선출된 공무원들은 그들의 말을 경청하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경우 정치인의 역할이 더 크다"며 "위기의 시대에 정치인들은 강한 모습을 연출하고 싶어하며, 늘 증거가 있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루드비그손 교수는 또 스웨덴 국민은 정부를 상당히 신뢰하는 편이라며 "보건당국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면 국민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신뢰도가 낮은 국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라고 해도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이들이 나올 것이다"고 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스웨덴의 신규 확진자 수는 190명이다. 8월 초 4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을 때와 비교하면 비교적 완화된 모습이지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5411명으로 덴마크(1만5940명), 노르웨이(1만162명) 등 이웃국가에 비하면 훨씬 많다.
FT는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스웨덴만 회의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네덜란드는 대중교통과 공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다른 공공장소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