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차 대유행 공포…치료제·백신은 언제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08.21 05:30
글자크기

자체 개발+해외 수입 '투트랙 전략'으로 확보...국내 치료제·백신 임상 16건 진행

코로나 2차 대유행 공포…치료제·백신은 언제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COVID-19) 2차 대유행으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인류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됐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확보를 위해 국내 개발과 해외 수입,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치료제·백신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 등 의약품위탁생산(CMO)업체들이 해외에서 개발 중인 치료제·백신 CMO 계약을 수주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위탁생산이 이뤄지면 공급물량 확보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GC녹십자 혈장치료제 임상 2상 승인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109,100원 ▼1,500 -1.36%)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혈장분획치료제) 'GC5131'의 국내 임상 2상을 승인 받았다.

GC5131은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장(혈액의 액체 성분)에서 다양한 유효 면역 항체를 뽑아 고농도로 농축해 만든 '고면역글로불린' 의약품이다.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그냥 수혈하듯 투여하는 혈장치료와는 다르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조만간 투여를 시작할 예정이다.



GC녹십자를 포함해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임상은 16건이다. 이중 연구자 임상을 제외하고 제품 상용화를 목적으로 하는 임상은 11건이다. 9건은 치료제 임상이고, 2건은 백신 임상이다.

가장 먼저 승인을 받은 부광약품 (5,990원 ▼100 -1.64%)을 비롯해 엔지켐생명과학 (1,759원 ▼1 -0.06%), 신풍제약 (12,570원 ▼500 -3.83%), 종근당 (99,200원 ▼2,400 -2.36%), 크리스탈지노믹스, 대웅제약 (107,500원 ▼1,700 -1.56%), 제넥신 (7,040원 ▼110 -1.54%) 등은 기존에 허가받았거나 개발 중인 치료제를 약물 재창출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은 신약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를 개발 중이다. 지난달 국내와 영국에서 각각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올해 3분기 내 국내 임상 결과를 내고, 내년에 CT-P59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제넥신은 치료제뿐 아니라 백신도 개발 중이다. 지난 6월 코로나19 DNA 백신 'GX-19'의 임상 1·2a상 첫 대상자 투여를 마쳤다.

국내 업체 잇달아 코로나19 정복 도전
임상 승인을 받은 업체들 외에 동화약품 (8,470원 ▼70 -0.82%), 유한양행 (69,300원 ▼800 -1.14%), 한국유나이티드제약 (22,500원 ▼250 -1.10%), SK바이오사이언스 등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천식치료제 후보물질 'DW2008S'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임상 2상 시험계획서(IND)를 신청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천식 흡입치료제인 'UI030'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중 국내와 필리핀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유한양행은 지난 5월부터 바이오 벤처기업 앱클론 (15,440원 ▲230 +1.51%)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공동개발을 시작해 지난달 최종 항체신약 후보를 도출했다.

삼성·SK, 해외 코로나 치료제·백신 위탁생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국가임상시험재단에 따르면 이달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등록된 코로나19 관련 임상은 1224건에 이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과 이달 연이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가 각각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를 생산하고, 국내에 공급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다국적 제약사 GSK와 4393억원 규모 코로나19 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체결한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확정의향서의 본계약이다. 본계약에서는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함께 치료제를 개발 중인 GSK가 계약 주체가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치료제·백신이 성공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자체 개발과 해외개발 제품 등 여러 제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이 먼저 개발되더라도 국내 공급을 위해서 정부가 국내 업체들의 치료제·백신 개발을 끝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