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약사와 5000억 규모 기술수출유한양행은 미국 프로세사 파머수티컬(Processa Pharmaceuticals)과 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신약 'YH12852'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프로세서는 2016년 설립된 바이오 기업으로 현재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YH12852는 장의 운동과 감각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5-HT4(5-hydroxytryptamine 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수술 후 장폐색, 오피오이드 유발 변비 등 기능성 위장관 질환을 치료한다. 국내에서 전임상 독성평가, 임상 1상 등을 마쳤다.
프로세사는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임상개발 관련 미팅을 시작하고, 같은 해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3년간 4조292억원 기술수출 성과유한양행은 2018년부터 매년 기술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2018년 7월 스파인 바이오파마를 시작해 얀센, 길리어드, 베링거인겔하임, 프로세사 등 5건의 기술수출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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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8년과 지난해 잇달아 얀센, 길리어드, 베링거인겔하임 등 다국적 제약사와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얀센, 길리어드,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규모는 각각 1조4000억원, 8800억원, 1조52억원이다.
유한양행이 3년간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4조292억원에 이른다. 이는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모두 합한 금액으로 이 중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약 1277억원이다.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유한양행의 실적도 성장했다.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배 증가했고, 매출은 4086억원으로 14.9% 증가했다. 얀센,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 등으로부터 기술수출 수익 441억원을 받은 덕분이다.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덕분"업계에선 유한양행의 기술수출 비결로 '오픈이노베이션'을 꼽는다. 신약개발 후발주자였던 유한양행은 2015년 이정희 사장이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쳤다. 기술력이 좋은 바이오 벤처들에 투자하거나 함께 협업해 성공 가능성 높은 신약후보물질을 조달하고, 단기간에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한 것이다.
유한양행이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도 2015년 바이오벤처 제노스코로부터 사들인 물질이다. 베링거인겔하임에 판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YH25724'에는 바이오 기업 제넥신 (7,350원 ▼30 -0.41%)의 약효지속 기술인 'HyFc'가 접목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유한양행은 신약개발 역량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짧은 시간 내에 기술수출 성과를 냈다"며 "유한양행이 투자뿐 아니라 합작법인 등 다양한 형태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하는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