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최기영 리더십..."AI반도체 강국건설 시동"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류준영 기자 2020.08.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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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AI반도체 강국 만들자] ③ 1조원 투입해 고성능 NPU 10개 10년내 상용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인공지능(AI) 국가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인공지능(AI) 국가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주목받는 최기영 리더십..."AI반도체 강국건설 시동"
# 지난 4월 국내 반도체 개발사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 ETRI(전자통신연구원)과 SK텔레콤 등이 한국형 AI 반도체 개발에 성공한 것. NPU(신경망처리장치) 기반의 서버용 초저전력 AI 반도체와 모바일·IoT(사물인터넷) 기기용 AI 반도체 등 2종이다. 500원 짜리 동전 크기로 초당 40조번(40테라플롭스)의 데이터를 처리하면서도 전력소모는 전구 하나를 켜는 15W(와트) 수준에 불과하다. 기존 클라우드용 칩셋에 비해 전력효율을 10배 이상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AI 반도체 기술자립과 AI 산업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하반기 지능형 CCTV, 음성인식 등을 서비스하는 SK텔레콤 데이터센터에 이를 적용해 실증작업에 돌입한다.

이 사업은 정부가 2016년부터 추진해왔던 AI 반도체 국가 연구개발 과제로 추진돼 4년여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AI 시대 글로벌 주도권 경쟁의 핵심이자 격전지로 대두되면서 정부도 AI 반도체 개발 지원에 고삐를 죈다. 정부는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에 앞으로 10년간 약 1조원을 투자하는 국가 R&D 사업에 착수했다. 압도적 강자가 없는 산업 초기 단계에서 한발 앞서 핵심기술을 확보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야심이다.



우선 지난 4월 서버와 모바일, 엣지, 공통분야 등에 걸쳐 4개 컨소시엄 28개 수행기관을 선정해 AI 반도체 설계에 나섰다. 2500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에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함께 중소 반도체 업체인 텔레칩스와 넥스트칩, AI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 딥엑스, 오픈엣지 등이 참여하며 10개 대학과 출연연구기관도 가세했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2029년까지 세계 최고수준의 연산성능과 전력효율을 갖는 AI 반도체 NPU 10개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주목받는 최기영 리더십..."AI반도체 강국건설 시동"
주목받는 최기영 리더십..."AI반도체 강국건설 시동"
가장 규모가 큰 서버 분야의 경우 각 세부과제에서 개발된 NPU와 인터페이스를 통합해 현재 30테라플롭스(TFLOPS, 1초에 1조번 부동소수점 연산처리) 정도인 연산성능을 1페타플롭스(PTFLOPS, 1000 TFLOPS) 이상으로 높이고 이를 SK텔레콤이나 네이버 등 기업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과 엣지 등 다른 분야의 NPU 개발성과도 끌어올려 자율주행차나 드론, 보안솔루션 등에 접목할 방침이다.

국가 AI 반도체 개발 R&D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반도체분야 전문가로 꼽혀온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최 장관은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로 40년간 저전력 반도체 시스템을 연구해왔다. AI반도체 연구기관인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 지능형반도체포럼에 참여해왔을 정도로 이 분야에 정통하다.



최 장관은 “AI 반도체는 우리나라가 ICT 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기반”이라면서 “독자적인 AI 반도체 개발은 국내 AI, 데이터 생태계 혁신을 위한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반도체 발전전략을 통해 민관협력 하에 미래혁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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