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美제약사에 위장관 치료제 5000억 기술수출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08.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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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프로세사 파마수티컬과 계약…임상 2상 예정

유한양행 연구원들의 연구활동 모습 / 사진제공=유한양행유한양행 연구원들의 연구활동 모습 / 사진제공=유한양행


유한양행 (71,000원 ▼500 -0.70%)은 미국 프로세사 파머수티컬(Processa Pharmaceuticals)과 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신약 'YH12852'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4억1050만달러(약 5000억원)이다. 이 중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200만달러(약 24억원)고, 개발, 허가에 따라 유한양행은 단계별로 마일스톤을 받는다. 제품 상용화 후에는 순매출의 일정 비율로 로열티(경상기술료)를 받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프로세사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YH12852의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프로세사는 2016년 미국 메릴랜드 주에서 설립된 회사로 현재 나스닥(NASDAQ) 상장을 준비 중이다. 항암치료제와 희귀질환 분야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YH12852는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합성신약이다. 장의 운동과 감각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5-HT4(5-hydroxytryptamine 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기존 치료제의 경우 다양한 위장관 운동 질환에 치료효과를 나타냈으나, 5-HT4 수용체에 대한 낮은 선택성 때문에 심각한 심혈관 부작용 등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약물 허가가 취소되거나 치료질환 제한을 받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이미 국내에서 YH12852의 전임상 독성, 임상 1상을 마쳤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국내 임상 등에서 YH12852가 심혈관 부작용 없이 장 운동을 개선하는 것을 확인한 만큼 미국에서 신속한 후속 임상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세사는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임상개발 관련 미팅을 시작하고, 같은해 수술후장폐색 또는 오피오이드 유발 변비 등 기능성 위장관 운동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이라며 "YH12852가 환자들에게 기존 치료제보다 더 좋은 효과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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