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기업인 LG화학 (439,000원 ▼1,000 -0.23%)은 52% 증가한 반면 삼성SDI (471,000원 ▼6,500 -1.36%)는 43%가 감소했다. 현대차 (233,000원 ▼4,000 -1.69%)도 30%가 감소했다. LG생활건강 (380,000원 ▼6,500 -1.68%)은 2% 증가했다. 삼성SDI, 현대차 두 곳을 제외하고 모두 실적이 늘어난 것이다.
올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금액 1위(은행 및 지주사 제외)는 삼성전자(14조5936억원), SK하이닉스(2조7470억원)로 시총 순위와 같다. 3위부터는 LG전자 (95,100원 ▼1,700 -1.76%)(1조5858억원), 4위는 현대자동차(1조4541억원), 5위는 포스코(8730억원), 6위는 한국가스공사 (26,850원 ▼400 -1.47%)(8623억원)로 사뭇 다르다. 7위는 한국전력 (22,000원 ▼100 -0.45%)(8204억원), 8위는 LG화학(7775억원), 9위는 KT (37,700원 ▼250 -0.66%)(7249억원), 10위는 KT&G (93,500원 ▼200 -0.21%)(7098억원)였다.
시총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영업이익 규모는 60위권, 카카오의 경우 40위권, 삼성SDI는 50위권으로 떨어진다. 지금 당장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벌 수 있는 회사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 돼 있는 것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37%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연말부터 현재까지 20%가 떨어졌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BBIG에 자금이 집중된 것은 저성장·저금리가 만들어낸 현상"이라며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기업들이 이익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가질 기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평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BBIG 기업들이 선전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큰 경기민감주 등은 다소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중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보다 증가한 기업은 절반이었다. 에이치엘비 (105,200원 ▼4,500 -4.10%)와 제넥신 (8,700원 ▼340 -3.76%)의 경우 신약 개발 사업 특성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씨젠 (24,050원 ▼550 -2.24%)은 영업이익 증가율과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897.20% 급증한 2087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도 마진이 높은 트룩시마 미국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665.97% 급증했다.
2차전지 관련주로 손꼽히는 에코프로비엠 (274,000원 ▼3,500 -1.26%)은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으나, 2분기 전기차향 양극재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5G(5세대 이동통신) 관련주로 알려진 케이엠더블유 (16,980원 ▲130 +0.77%)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주가 지연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CJ ENM (83,000원 ▲4,700 +6.00%)은 상반기 실적과 주가가 다소 부진했다.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커머스 실적은 양호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TV 광고 매출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코스닥 기업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곳은 △다우데이타 (12,440원 ▼300 -2.35%)(3683억원) △씨젠(2087억원) △하림지주 (6,710원 ▼20 -0.30%)(1825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426억원) △CJ ENM(1131억원)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1097억원) △펄어비스 (30,000원 ▼350 -1.15%)(968억원) △에스에프에이 (25,400원 ▼150 -0.59%)(919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