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증시, 그래도 우려보단 나았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8.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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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개 종목 2분기 영업이익 합계 21.2조, 컨센서스(19.4조) 웃돌아... 전년 동기比로는 16% 감소

코로나 직격탄 맞은 증시, 그래도 우려보단 나았다


국내 주요 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하게 나왔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두 자릿수대 낙폭을 기록했다.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코로나19(COVID-19) 여파를 완전히 피해가지는 못했음이 확인된 것이다.

19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3개 이상 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형성된 236개 종목의 올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21조2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383조5820억원, 순이익은 12조800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08%, 20.61% 줄었다.

조사 대상 종목의 수는 국내 증시 전체 상장 종목 수(2126개사)의 10%를 갓 넘는 수준이지만 3곳 이상의 증권사들이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을 만큼 대표성을 갖는다. 은행·보험·증권 등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등 주요 재무제표 항목이 다른 금융업종 상장사는 조사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두 자릿수 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추정치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나은 숫자가 나온다. 당초 이들 236개 종목이 실제 실적을 발표하기 전까지 증권가에서 예상한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388조9907억원, 19조3826억원, 14조3421억원이었다.


추정치 대비 실제 발표된 숫자를 볼 때 매출은 추정치 대비 1.4% 가량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9.5% 가량 더 높게 나온 것이다. 다만 순이익은 10.75% 하락했다. 조사대상 236개사 중 117개사가 증권가 추정치보다 더 높은 이익을 발표했거나 추정치보다 적자 규모가 적었던 곳으로 나타났다. 증권가 추정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곳은 119개사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종목들의 영업이익이 추정치보다 더 나온 것은 코로나19로 증권업계가 과도하게 이익창출능력을 낮게 평가했다는 점을 나타낸다"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로 경기 상황이 부진한 때를 이용해 부실을 한꺼번에 떨어내는 과정에서 영업외 손실이 더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직격탄 맞은 증시, 그래도 우려보단 나았다
한편 추정치 대비 실제 발표된 실적의 괴리도가 큰 종목에는 카페24, 에스엠, 세아베스틸, 현대일렉트릭, 현대로템, 대한항공, 현대건설기계, 풍산, 기아차, 현대차 등이 있다.

이들은 추정치보다 적게는 1.8배에서 많게는 6.4배 가량의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현대제철, 한국전력, 와이지엔터테인먼트, SBS 등은 2분기 영업손실이 우려되는 종목들이었으나 2분기에 플러스(+) 영업이익을 발표한 바 있다.

반면 태광, 롯데쇼핑, 엠씨넥스, 효성화학, 유진테크, 고영, 현대백화점, 포스코케미칼, 롯데케미칼, 아시아나항공 등은 추정치 대비 적게는 60%에서 많게는 97% 가량 실제 영업이익이 적게 나왔다.

SK이노베이션, S-Oil, 이마트, LG디스플레이 등도 2분기 예상됐던 적자폭보다 더 부진한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세실업, 넥센타이어 등은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추정됐지만 실제로는 적자였던 것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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