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생산 금융위기 이후 최악 …반도체 든 경기만 웃어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2020.08.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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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생산 금융위기 이후 최악 …반도체 든 경기만 웃어


올해 2분기 전국 광공업생산이 5.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코로나19(COVID-19) 충격이 나타나 자동차와 의복, 전자제품 등 생산이 급감한 탓이다. 반면 같은 기간 반도체 생산거점이 몰린 경기는 광공업 생산량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자동차와 전자제품 의복 등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2009년 2분기 당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이후 1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광공업 생산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구와 서울이 각각 25.1%, 20%씩 광공업 생산이 줄었다. 대구지역엔 자동차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9.4% 감소했고, 서울은 의복생산이 23.1% 줄어 전체 광공업생산량 감소를 이끌었다. 대번 역시 전자부품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52.2% 급감하며 광공업 생산이 1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광공업생산은 3.2%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수원과 이천 등 반도체 생산거점이 경기 지역에 집중된 영향이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며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효과를 봤다. 경기지역의 반도체 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17.3% 증가했다.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여행 수요가 급감한 제주 지역 서비스업 생산이 12.9% 감소해 큰 타격을 보였고, 항만 물동량 감소 영향권인 인천 지역 서비스생산도 11.6% 줄었다.

수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20.3% 줄었다. 주요 수출국 자동차 재고영향과 봉쇄조치로 인한 자동차 수출감소 영향이 컸고, 저유가 기조와 공산품 소비급감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 감소 영향을 풀이된다. 울산 지역은 전년 동기대비 39.9% 가까이 수출액이 떨어졌다. 대구와 전남이 각각 36.2%, 31.2% 수출이 줄어 뒤를 이었다.


반면 소비는 전국 12개 도시에서 전년 대비 플러스를 기록, 1년 전에 비해 1.9%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2분기 긴급재난 지원금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읽힌다. 다만 여행수요 급감영향을 받은 제주 지역 소비는 28.1% 감소했다. 서울과 인천, 부산 등도 각각 8.3%, 5.2%, 1.5%씩 소비가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승용차 등 소비가 줄어들어 수출과 광공업 생산 등 지표악화로 이어졌다"며 "서비스업생산과 수출도 전 지역에서 생산량이 줄어드는 등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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