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가들이 이끄는 투자기관들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 13F 공시를 마쳤다. 13F란 운용 자산이 1억달러가 넘는 헤지펀드나 기관투자자들이 의무적으로 매 분기마다 보유 지분의 변동 사항을 공시하는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2분기 비중 변화/웨일위즈덤닷컴
다음으로 비중을 높인 것은 리버티 미디어의 자회사인 리버티 시리우스 XM 그룹, 리츠인 스토어캐피탈 등이었다. 지난 1분기에도 매수했던 슈퍼마켓 크로거도 0.04% 비중을 확대했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트의 13F/웨일위즈덤닷컴 캡쳐
반면 아이셰어즈 MSCI 브라질 캡트 ETF를 3.6%, 뱅가드 FTSE 이머징 마켓 ETF는 1.8% 줄여 전체 신흥국 시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피셔 인베스트먼트 13F/웨일와이즈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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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 인베스트먼트는 페이팔, 애플 등 IT주 외에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의 수혜주를 적극적으로 담았다. 미국 최대 신재생에너지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티티드 헬스그룹 비중을 모두 0.7%씩 늘린 것이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35년 탄소배출 제로 전력 체제, 의료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반면 이들은 금융주, 채권 등의 투자 비중을 크게 줄였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웰스파고를 2.28%, JP모건체이스를 1.9%, 델타에어라인을 1.2%,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을 1.1%, 유나이티드에어라인 홀딩스를 0.4% 줄였다.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는 장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20+년 국채 ETF 비중을 5.5%, 뱅가드 FTSE 이머징 마켓 ETF를 1.8% 줄였다.
피셔 인베스트먼트는 매도 상위 5종목이 모두 레버리지를 활용한 채권 ETN(상장지수채권)이었다. 고객 자금 유출에 대비하거나, 포트폴리오에서 레버리지를 줄이기 위해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해외 자산 및 실물 채권 등은 공시 내역에 포함이 되지 않기 때문에 13F 내용이 전체 투자 전략은 아니지만, 공시를 통해 투자 대가들의 전략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