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마이크 쓴 이낙연, 그를 만났던 정치권 '초긴장'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20.08.19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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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코로나19(COVID-19) 확진자와 같은 라디오 마이크를 사용, 검사 후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여야 당 대표 등 다수의 인원들이 이 후보와 두루 접촉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이 의원이 음성 판정 받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확진을 받는다면 여의도에 일대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김부겸, 박주민 후보와 토론하고 있다. 2020.8.18/뉴스1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김부겸, 박주민 후보와 토론하고 있다. 2020.8.18/뉴스1


이 후보 측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17일 오전 출연했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자신 보다 먼저 출연했던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18일 오후 8시15분께 CBS로부터 전달받았다. 이에 이 후보는 CBS 측에서 내용을 전달 받은 직후 의료기관을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의원은 검사를 받은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내용을 전한 뒤 “어제 그 분과 저는 악수 등 신체접촉을 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저는 그 분이 앉으셨던 의자에 앉아 같은 마이크를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저는 CBS의 연락을 받은 직후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며 “내일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외부일정을 갖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저는 어제부터 오늘까지 제가 갔던 장소, 제가 만났던 분들께 의원실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려드렸다”며 “부디 아무 일 없기를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정의당 심상정 대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정세균 국무총리(왼쪽부터)가 참석해 있다. 2020.8.18/뉴스1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정의당 심상정 대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정세균 국무총리(왼쪽부터)가 참석해 있다. 2020.8.18/뉴스1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박병석 국회의장, 정세균 국무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최재성 정무수석,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사진전 개막식' 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김홍걸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8.18/뉴스1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사진전 개막식' 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김홍걸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8.18/뉴스1
이날 오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사진전 개막식에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19일 오전 9시30분으로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를 오후 1시로 순연하기로 했다. 이 후보의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후보의 검사 결과는 이날 오전 10시쯤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왼쪽부터), 이낙연, 김부겸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해 방송토론회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8.18/뉴스1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왼쪽부터), 이낙연, 김부겸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해 방송토론회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8.18/뉴스1
같은 날 저녁에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가 주관하는 ‘당 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 김부겸 후보, 박주민 후보와 함께 출연했다. 이날 토론회는 전국 단위 토론회로는 처음이었는데, 세 후보는 밀폐된 스튜디오에 1시간 30분 가량 함께 있었다. 김 전 의원은 이에 이 의원의 검사결과가 나오는 19일 오전 10시쯤까지 일정 없이 대기하기로 했다. 박 의원도 19일 오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한편 확진자가 출연한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이 후보외 외에도 김용민 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미래통합당 의원이 나란히 출연했다. 최 의원은 검사를 받은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에 대기키로 했다. 김 의원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자택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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