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확진자만 '457명'…신천지 때보다 위험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08.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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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사랑제일교회 457명 확진…카페·학교 집단감염도 여전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코로나19' 최초 확진 후 116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가 총 315명이 된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입구가 출입통제 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코로나19' 최초 확진 후 116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가 총 315명이 된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입구가 출입통제 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수도권뿐 아니라 충남, 경북, 대전, 대구 등에서 나오자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특히 현재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가 빠르고, 범위도 전국적이어서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현재 상황을 신천지 대구교회 때보다 더 큰 위험이라고 보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전국서 확진자 나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정오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138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457명으로 증가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 있기 때문에 더욱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457명 중 수도권 확진자는 432명이다. 서울 282명, 경기 119명, 인천 31명이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25명으로, △충남 8명 △강원 5명 △경북 4명 △전북 4명 △대전 2명 △대구 2명 등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방역당국이 명단을 확보한 교인 4066명 중 소재가 파악된 교인 3436명은 서울, 경기, 인천뿐 아니라 경북, 부산, 대구, 제주 등에 퍼져있다.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은 또 다른 집단감염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안디옥 교회에서는 확진자 15명이 나왔다. 이외에도 △롯데홈쇼핑 미디어서울센터7명 △농협카드 콜센터 4명 △K국민저축은행 콜센터 2명 △새마음요양병원 1명 △암사동 어르신 방문요양센터 1명 등이 발생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8일 경복궁 인근 집회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 최소 10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집회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추가적인 감염 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수도권 확산, 신천지 때보다 더 큰 위기"
(청주=뉴스1) 장수영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방대본은 2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79명이며 이중 11명은 해외유입, 68명은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는 46명 늘어난 총 82명이다. 2020.5.28/뉴스1(청주=뉴스1) 장수영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방대본은 2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79명이며 이중 11명은 해외유입, 68명은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는 46명 늘어난 총 82명이다. 2020.5.28/뉴스1
방역당국은 현재 상황이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이 터졌을 때보다 더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수도권 지역에 사랑제일교회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규모가 매우 크다"며 "지금 현재로는 지난 2~3월의 신천지 집단발생보다 더 큰 위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상황은 일부 교회뿐 아니라 그로 인한 추가전파가 전국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고 또 고령의 확진자가 많다"며 "인구가 가장 많고 밀집한 수도권에서 시작된 유행이라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이번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이 위험한 이유로 네 가지를 들었다. 우선 이번 수도권 유행은 지난 신천지 유행과 달리 바이러스 유형이 전파력이 높은 GH형일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전자형에 따라 나뉘는데 GH형은 다른 유형에 비해 전파력이 6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두 번째로 전 국민이 방역수칙을 아는 상황에서도 전파위험 행위가 이루어졌을 정도로 위기감이나 경각심이 둔화돼 있다. 세 번째는 불특정 다수를 통해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수도권의 위험장소에 모임, 타지역 주민들을 통해서 전국으로 확산될 위험성이 신천지보다 높다.

학교, 카페 등 산발적 집단감염도 지속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사랑제일교회 외에 또 다른 교회, 학교, 카페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양평군 단체모임 관련해 15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73명이다.

서울 영등포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도 자가 격리 중이던 사람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8명이다. 서울 종로구 소재 혜화경찰서 관련해 지난 15일 첫 확진자 발생 후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경찰 지인 1명을 포함해 총 5명이다.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파주야당역점)와 관련해 자가격리 중인 7명이 추가 확진됐고, 누적 확진자는 49명으로 늘었다. 경기 용인시 죽전고·대지고와 관련해 대지고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의 부모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15명이다.

서울 양천구 되새김 교회 관련해 1명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해 지난 15일 첫 확진자 발생 후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4명이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 교인 및 접촉자 검사 결과 교인 9명, 지인 7명 등 16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47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불요불급한 외출이나 모임, 행사, 여행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해 달라"며 "음식점이나 카페에 방문해 식사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포장과 배달주문 등을 활용하고, 만약 식당을 이용한다면 먹거나 마시는 시간 외에는 상시 마스크를 착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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