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정리매매 때 감마누 산 주주, 얼마나 벌었을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8.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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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마감] 장중 4600~7870원 주가 널뛰기, 2018년 9~10월 정리매매 투자자 최저 550%에서 최고 1800% 수익 본 듯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상장폐지 결정으로 정리매매까지 진행됐다가 기사회생한 감마누가 22개월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주가는 4600원에서 7870원까지 널뛰기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8일 증시에서 감마누는 이날 시초가(6100원) 대비 2.3% 오른 6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1669만여주로 상장 주식 총 수(2382만여주)의 70%에 육박했다. 전체 상장 주식 중 1162만여주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으로 유통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통가능 주식 수(약 1220만주)보다 많은 물량이 이날 하루 동안에 거래된 셈이다.



감마누는 2017년 사업연도의 재무제표에 대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 감사의견을 받아 2018년 3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거래정지 조치를 받았다. 감마누는 한국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으나 제시된 기간 내에 상폐 사유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2018년 9월 하순부터 10월 초순까지 실제 정리매매가 진행되기도 했다.

감마누는 이후 상폐 불복소송을 제기해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확정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이에 감마누의 거래정지 조치도 최초 상폐사유 발생을 기준으로 하면 2년5개월만이자, 법원의 상폐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정리매매가 중단된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약 1년10개월만인 이날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소는 30거래일 이상 거래가 정지된 종목의 거래가 재개될 때 개장 전(오전 8시30분~9시) 투자자들의 호가를 접수받아 가장 많은 매매 체결이 이뤄지는 가격을 기준으로 시초가를 결정한다. 이날 감마누의 시초가는 6100원으로 기준가(6170원, 2018년 3월 최초 거래정지 당시 종가)보다 1.1% 가량 낮게 형성됐고 주가는 장 초반 4600원(기준가 대비 -24.6%)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7870원(기준가 대비 +29%)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주가가 널뛰기하고 거래량이 폭발한 것은 정리매매 당시 지분을 매집한 이들이 대거 수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9월28일부터 10월5일까지 정리매매 5거래일간 총 거래량은 2790만여주로 당시 감마누 상장주식 전체(2443만여주)보다도 많았고 상폐 논란이 벌어지기 직전인 2017년말 소액주주 1만2300여명이 보유한 주식 수(약 1220만주)의 2배 이상이었다.


정리매매 기간의 주가는 최저 1210원에서 최저 408원을 넘나들었다. 이날 고점에 팔았다면 정리매매 기간에 지분을 매입한 이들은 적어도 550%에서 최고 1829%에 이르는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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