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장마'가 더 키운 반려동물 시장…펫푸드 매출 '쑥쑥'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08.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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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장마'가 더 키운 반려동물 시장…펫푸드 매출 '쑥쑥'


코로나19(COVID-19) 장기화에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반려동물시장의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펫콕족'이 증가하면서 관련제품 수요도 늘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어나고 코로나19 등으로 '펫콕족'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관련상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G마켓의 올해 2~7월 반려동물용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편의점 CU에서는 코로나19 발생 후인 지난 2~5월 반려동물 사료·간식 매출이 직전 4개월 대비 51.4% 증가했다. SSG닷컴에서는 지난달 반려동물 보양식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급증했다.

반려동물용품 업체들도 올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애경산업의 펫 케어 브랜드 '휘슬'의 올해 1~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급증했다. 사료공급업체 이글벳의 반려동물 사료 매출도 18% 늘었다. 이글벳 관계자는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 코로나19 영향으로 반려동물 사료 매출이 크게 늘어 전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용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591만으로 전년 대비 24%(80만 가구)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9년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섰고, '펫콕족'이 늘면서 2027년까지 6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식품업계에서도 반려동물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5월 펫 전문몰 '츄츄닷컴'을 오픈하고 반려동물 시장에 본격 나섰다. 기존 '동원몰'에서 펫푸드를 판매했으나 반려동물시장 성장세에 주목하고 별도 온라인몰을 만들었다. 한국야쿠르트도 지난 5월 펫 브랜드 '잇츠온펫츠'를 론칭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수입업체 점유율이 60~70% 차지하는 반려동물시장에서 국내 브랜드가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펫푸드 브랜드 'CJ 오 프레시'와 '오 네이처'를 론칭했으나 수익성이 떨어져 지난해 사업을 포기했다. 빙그레도 2018년 반려동물 전용 우유 '펫밀크'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으나 지난해 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기업의 장벽이 높지만 시장 전망이 밝아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반려동물시장이 커지면서 펫푸드도 고급화·세분화되는 양상인 만큼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해 국내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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