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북균형발전' 발표 2년 …집중관리로 변화 가속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8.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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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길 도로포장과 노후 하수관로 정비 완료, 지중화 사업 등으로 기반시설 대폭 개선

청년거점공간. /사진제공=서울시청년거점공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강북구 삼양동에서 걷기 불편했던 비탈길이 매끈한 포장도로로 바뀌고 계단과 핸드·가드레일이 생겼다.

마을버스가 다니는 언덕길엔 열선을 이용해 겨울철 내린 눈을 녹이는 친환경 융설시스템이 설치됐다. 여름철 침수예방을 위한 노후 하수관로 정비도 마무리됐다.

서울시는 지난 2018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한달간 삼양동 생활 이후 주민들에게 약속한 6개 분야 48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6개 분야는 △주거환경 개선 △쉼터 확보 △공동체 회복 △교통편의 개선 △문화여가시설 건립 △청년 유입 등을 통한 지역활력 도모다.



서울시는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이 시작된 상징적인 지역인 삼양동 일대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작년 8월부터 TF(태스크포스)를 가동 중이다. 행정1‧2부시장이 공동 주관하고, 서울시, 강북구,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다.

/자료=서울시/자료=서울시
48개 사업은 2018년 발표 당시 지역 주민들과 약속한 사업(총 67개) 중 주민 관심도와 체감도가 높은 사업을 재분류하고, 도시재생 등 기존에 추진 중인 사업 중 집중관리가 필요한 사업을 포함한 것이다.



삼양동만의 특화된 마을관리를 할 ‘마을활력소’도 이달 중 주민 주도로 운영에 들어간다. 집수리를 지원하고 택배 배달 등의 역할을 한다. 삼양동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차문제 해소를 위해 3층 규모(150여 면)의 ‘공영주차장’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도 수립에 들어갔다. 쓰임 없이 방치됐던 공터와 빈집은 5개의 마을쉼터로 변신을 완료했다.

삼양동과 강북지역에 부족했던 문화‧여가시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북한산과 마을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마실길 전망마루’가 9월 문을 연다. 유럽의 대표적인 예술교육공간인 핀란드 '아난딸로'를 모델로 한 '동북권 아동‧청소년 예술교육센터'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장기 방치된 빈집을 매입해 청년‧신혼부부 주택과 생활SOC로 활용하는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셰어하우스형 청년주택(2개 동 11호)이 12월 입주를 시작하고, 내년 6월 청년‧신혼부부용 행복주택도 입주 예정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특히 TF 구성 이후 노후 이면도로 정비, 주차장 확보, 녹지쉼터 확충 등 지역 변화 약속들이 본 궤도에 오른 것이 의미가 크다"며 "수십 년 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을 하루아침에 바로잡기는 어렵지만, 약속한 사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정책기조를 유지해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료=서울시/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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