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리츠' 진출한다… 2세경영 강화 나서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0.08.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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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호반건설 사옥 전경/사진= 호반건설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호반건설 사옥 전경/사진= 호반건설


호반건설이 리츠(REITs, 부동산 투자신탁) 사업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자산관리회사 호반에이엠씨(AMC)도 설립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창업주인 김상열 회장의 장남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담당 대표 주도 하에 이뤄지고 있어 2세 경영 강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리츠 운용 자산관리회사 '호반AMC' 설립 인가 신청… 그룹 자산 유동화·개발형 리츠 목표
19일 건설업계 및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자산관리회사 호반AMC의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자본금은 70억원으로 리츠 자산의 투자·운용을 위한 법인이다. 오는 10월 국토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리츠 사업 진출은 호반그룹이 보유한 자산의 유동화로 신규 사업에 투자할 재원을 마련하고 각종 개발사업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유치해 안정적인 사업구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반그룹은 리솜리조트, 상업시설 아브뉴프랑, 골프장 스카이밸리CC 등 다양한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만 9조1468억원이고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시 재계 순위 44위(공시 대상 대규모 기업집단)에 올라 있다. 그룹 부채비율은 46%다.



호반건설은 임대주택사업, 물류센터 등 각종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리츠를 활용할 계획이다. 자산을 취득해 운용수익·매각차익을 취하는 게 일반적 형태인데 여기서 더 나아가 개발형 리츠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우건설, 대림산업, 한라 등 일부 건설사들도 리츠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창업주 장남 김대헌 대표 진두지휘… 스타트업 투자 등 사업영역 다각화, 승계 명분 쌓기 나서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부문 대표/사진= 호반건설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부문 대표/사진= 호반건설
호반건설의 리츠사업 진출은 창업주 2세이자 호반건설 최대주주(지분 54.73%)인 김대헌 대표가 진두지휘했다. 그만큼 그룹 내에서 리츠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해 초부터 스타트업 투자에도 나서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2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 대표가 주도해 지난해 초 스타트업 육성법인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했고 이후 각종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회사에 투자해 왔다.

△도시, 건물 3차원 가상화 모델링을 기반으로 스마트시티와 스마트빌딩 통합관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럭시티' △도심형 스마트팜 기업 '쎄슬프라이머스' △안면인식 기반 보안솔루션 업체 'CVT' △인공지능 건축·설계 솔루션 제공 기업 '텐일레븐'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지인플러스’ 등이다.

한편 호반건설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당초 연내 IPO를 추진했지만 부동산 규제 등으로 건설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지는 모양새다. 호반건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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