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트라우마 아직인데" 코로나 재확산에 유통가 '초긴장'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20.08.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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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유통업체 코로나 쇼크로 적자행진, 대대적 인사...거리두기 2단계에 재택근무, 방역강화 등 재빠른 움직임

지난 3월 '코로나19'확산 여파로 서울 중구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에 휴점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자료사진/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지난 3월 '코로나19'확산 여파로 서울 중구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에 휴점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자료사진/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COVID-19) 쇼크로 최악의 상반기 성적표를 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초긴장 모드입니다."

광복절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서울·경기 지역에서 완전한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조만간 시행되고, 더 나아가 3단계 격상까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통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통 업계, 특히 오프라인 매장은 올 상반기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많이 입은 피해 업종으로 꼽힌다. 대형 집객 시설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소비 심리 악화가 악화한 영향이다. 확진자 방문으로 인한 매장 임시휴업도 잇따랐다.



우려는 사상 최악 수준의 '성적표' 수치로 입증됐다. '유통가 맏형'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급감한 535억원이었고, 매출은 8조1226억원으로 8.8% 줄었다. 또 당기순손실 242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백화점에 면세점까지 타격을 입으며 지난 2분기 사상 첫 영업적자(-431억원)를 기록했다. 대형마트 사업을 하는 이마트는 올 2분기 474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여 첫 적자를 낸 지난해 2분기(-299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현대백화점도 올 2분기 영업이익이 84% 떨어진 81억원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유통 사업 등 실적이 악화하자 연휴 직전 '그룹 2인자'로 40년간 몸담아 온 황각규 부회장의 전격 퇴진을 결정하며 내부에 '충격 요법'을 주기도 했다.

쿠팡·이베이코리아·마켓컬리·SSG닷컴 등 온라인 쇼핑몰(e커머스)가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반사이익을 얻었다곤 하지만, 물류센터 확진자 등의 확진으로 유무형의 손실을 입기도 해 마냥 안도할 수만은 없다. 실제 쿠팡은 최근 한 확진자 플렉서가 인천2캠프를 방문하자 지난 15일 즉각 폐쇄키도 했다.

유통 업체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을 한층 강화하는 등 등 발빠른 대처에 분주한 모습이다. '생방송'이 생명인 롯데홈쇼핑과 CJ오쇼핑은 전날 바로 필수 방송 인원만 빼고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도 이달 30일까지 전체 인력을 절반씩 나눠 격주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자칫 확진자 발생시 건물 폐쇄 등이 조치가 있을 수 있어 기자실 등 외부인 출입 구역도 제한키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완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만 돼도 급격한 경제 위축이 우려되는데, 가을 코로나 2차 대유행이 현실화 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며 "계속 상황을 지켜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했다. 만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될 경우 10인 이상 집합·모임이 금지되며, 필수 사회·경제활동을 제외하고 모든 활동도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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