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으로 임신했던 13세 소녀…11살 남친 "내 아이로 키우겠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08.18 07:03
글자크기
다르샤 수니쉬니코바. /사진=다르샤 수니쉬니코바 인스타그램다르샤 수니쉬니코바. /사진=다르샤 수니쉬니코바 인스타그램


13살이던 당시 자신이 10살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졌다고 밝혔다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러시아의 소녀가 결국 건강한 딸을 낳았다. 이제 11살이 된 남자친구는 자신이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어린 나이에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던 러시아의 소녀 다르샤 수니쉬니코바(14)가 지역 병원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수니쉬니코바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몸무게 3.6kg의 딸을 출산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오전 10시에 딸을 낳았으며, 매우 힘든 과정이었다. 나중에 다 이야기하겠다"며 출산기록이 담긴 병원 명찰을 공개했다.



수니쉬니코바는 지난해 러시아의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10살 남자친구 '이반'과의 사이에서 아기를 가졌다고 고백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이반의 나이가 너무 어리다며 고백의 사실 여부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한 의사는 "소년은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조차 없었고 사춘기도 시작되지 않았다"라며 "실수가 없도록 세 번이나 검사 결과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의 의견에도 남자친구 이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두 사람의 임신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반의 어머니 역시 "아들이 아이의 아버지라는 말을 믿는다"며 수니쉬니코바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수니쉬니코바는 지난 6월 자신이 16살 청소년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로 인해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경찰은 그가 성폭행 사실을 밝힌 만큼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아이의 DNA 샘플을 채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르샤 수니쉬니코바. /사진=다르샤 수니쉬니코바 인스타그램다르샤 수니쉬니코바. /사진=다르샤 수니쉬니코바 인스타그램
이제 14살이 된 수니쉬니코바는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후에도 남자친구 이반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반은 성폭행 피해 사실을 들은 후에도 수니쉬니코바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출산 준비로 힘들어하는 여자친구의 곁에서 그를 돌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반은 "수니쉬니코바가 임신한 후 우리는 훨씬 가까워졌다. 나는 여전히 그녀와 같이 밤을 보내고, 우리 부모님들은 아직도 친구"라면서 "관계가 처음 시작됐을 때 사람들은 우리가 한 달을 버틸 수 없을 것이라 말했지만, 우린 이제 1년 6개월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니쉬니코바는 지난해 TV에 출연한 이후 인스타그램에서만 15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가 됐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출산 준비 과정 등을 공개하며 누리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이반이 16살에 아이의 아버지가 될 것"이라면서도 "그건 우리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달려있다"고 밝혔다. 또 '두 번째 아이를 계획하고 있나'는 질문에 "아마도 내 아이가 10살이 되는 미래에"라고 답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니쉬니코바가 출산 사실을 공개한 후 인스타그램에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러시아의 누리꾼들은 "당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신경쓰지 말고 사랑으로 아이를 돌보라"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고,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 등의 댓글로 그를 응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