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금' 관련주 산 게 뉴스가 된 이유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08.18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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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금광업체에 투자해 눈길을 끈다. 금속 투자를 꺼려온 인물인 데다 최근 금값이 뛰는 상황이 맞물려서다.



/사진=AFP/사진=AFP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버크셔가 공개한 2분기 포트폴리오(6월30일 기준)에는 캐나다의 대형 금광업체 배릭골드(Barrick Gold) 지분 1.2%(2090만주)가 추가됐다.

이는 현재 가치로는 5억6500만달러(6700억원)에 해당한다.



버핏의 금속 투자는 흔하지 않다. 금속이 그 자체로 기업처럼 생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려왔기 때문이다.

다만 1997년 은에 투자를 한 적은 있다. 당시 수요 공급 불균형을 이유로 1억2970만 온스의 은을 6달러 아래에서 매입해 시세가 13달러가량이던 2006년 매각했다.

코로나19로 각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버핏 회장이 드문 금속 투자를 하자, 그가 금값 전망을 좋게 보는 것인지도 주목된다.


저금리·약달러를 배경으로 오르는 금은 뉴욕상품거래소 지난 4일 종가 기준(12월 인도분) 최초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가 지난주에는 10주일 만에 주간 기준 하락하며 14일 194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 캐피털 최고경영자(CEO) 트위터피터 시프, 유로퍼시픽 캐피털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버크셔의 금 관련 투자 소식에 유로퍼시픽 캐피털의 피터 시프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서 "버핏이 금 관련 주식을 사고 있다. 그의 최근 발언과 달리 미국 경제나 달러화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16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트카 퍼시픽 캐피털의 마이크 셰들록 투자자문 대표는 버핏 투자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진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버핏은 코로나19로 금융회사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안다. 또 배릭은 배당금을 준다"면서 버크셔의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배릭골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라고 지적했다.

한편 버크셔는 지난 분기 금융주인 웰스파고와 JP모건 지분을 각각 26%·62% 줄이고 골드만삭스는 완전히 처분했다. 하지만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20억달러 규모 투자를 하며 금융주 및 미국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접은 건 아님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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