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4명인데 터지면…'교인 56만' 여의도순복음교회 '초긴장'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2020.08.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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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문 닫힌 모습. /사진=뉴스117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문 닫힌 모습. /사진=뉴스1


교회 집단감염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등록 교인 수 56만명의 세계 최대 개신교회로 방역당국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7일 오전까지 총 315명으로 수도권 집단감염의 뇌관으로 지목됐다. 사랑제일교회가 제출한 교인 4000여명 중 2000여명의 교인에 대한 검사가 끝난 가운데 양성률은 16%로 꽤 높게 나왔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는 사랑제일교회보다 약 140배 많은 교인 수가 등록돼있다. 만약 이번 확진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경우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터졌다하면 집단감염…여의도순복음교회 확진이 불안한 이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까지 사랑제일교회의 누적 확진자는 총 315명이다. 집단감염 숫자로는 이태원 클럽(277명)발 감염 규모를 넘어서 신천지(5214명)에 이어 두 번째다.



또 다른 교회 집단감염 사례인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도 같은 날 5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31명까지 늘어났다. 양천구 되새김 교회 역시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1명이 됐다.

앞서 고양시 반석교회와 기쁨153교회, 영등포구 누가선교회는 물론 올해 초에는 부산 온천교회,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 경기 수원 생명샘교회, 경남 거창 거창교회,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수원동부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나왔다.

이처럼 교회발 확진자 발생은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방역당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여의도순복음교회 확진에 긴장감을 높인 이유다.


교회에서 유난히 집단감염이 많은 이유로는 교회 특유의 예배 방식이 꼽힌다. 교회는 예배 과정에서 찬송가를 부르거나 수시로 '아멘'을 외치고 큰 소리를 내는 통성기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상당량의 비말 확산이 이뤄져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 또 신도들 사이의 유대감을 높이기 위한 성경연구회 등 각종 소모임, 단체 수련회, 기도회 등 교회 밖 행사도 많고 예배 후 모여 식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바이러스, 9일 교회 행사 때 전파 가능성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확진자는 지난 15일부터 발생했다. 이 교회 교인인 30대 남성 (경기 김포 70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16일 이 남성의 부모(충북 충주 14·15번)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10일부터 12일까지 여행차 제주도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확진자를 상대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이달 9일 교회 내부 행사 때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따르면 교인 중 확진자는 경기도 김포시에 거주 중인 30대 남성 A씨 외에 이 교회 찬양대원으로 수원시 거주 중인 B씨(40대), 서울 사랑제일교회 성도를 남편으로 둔 C씨다. 현재까지 확인된 여의도순복음교회발 감염은 4명인 셈이다.

현재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경기도 거주자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날 중 경기도로부터 역학조사 결과를 넘겨받아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 장소를 방역조치를 하는 한편 확진자의 접촉자 등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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